4158일 만에 징크스가 깨졌다. 대전하나시티즌이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무려 11경기 만에 승리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17일 오후 7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시즌 하나은행 K리그1 27라운드에서 대전하나티시즌을 2-1로 꺾었다.
이로써 대전은 올 시즌 첫 연승을 달렸다. 동시에 인천전 10경기 무승(1무 9패)이라는 징크스를 끊어냈다. 대전이 인천을 잡아낸 건 지난 2013년 3월 2-1 승리 이후 무려 4158일 만이다.
대전은 극적으로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6승 9무 12패(승점 27)로 10위에 자리했다. 9위 인천(승점 28)과는 단 1점 차. 다만 11위 대구(승점 27)와 12위 전북(승점 26)과 격차도 언제든지 뒤집어질 수 있다. 치열한 강등권 싸움이다.
홈팀 대전은 4-4-2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천성훈-마사, 켈빈-밥신-김민우-김현욱, 이상민-김현우-김재우-김문환, 이창근이 선발로 나섰다.
원정팀 인천은 4-2-3-1 포메이션을 택했다. 무고사, 김도혁-음포쿠-박승호, 신진호-이명주, 최우진-김건희-요니치-정동윤, 이범수가 먼저 출격했다.
인천이 공을 쥐고 경기를 주도했다. 대전은 패스 연결이 매끄럽게 되지 않으면서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다만 인천도 점유율에 비해 많은 슈팅을 만들진 못했다.
인천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12분 박승호가 박스 우측을 파고든 뒤 슈팅했으나 골대 위로 넘어갔다. 전반 32분 음포쿠의 중거리 슈팅은 크게 빗나갔고, 전반 34분 무고사의 슈팅 기회는 이명주와 겹치면서 무산됐다.
웅크리고 있던 대전이 단 한 방으로 흐름을 뒤집었다. 전반 35분 김재우가 30m가 넘는 거리에서 터트린 환상적인 무회전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오른 발등에 제대로 얹힌 공은 골키퍼 손에 살짝 스친 뒤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은 대전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동점골이 필요한 인천이 반격에 나섰지만,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후반 10분 무고사의 슈팅은 수비벽에 걸렸고, 후반 12분 무고사의 헤더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공격 마지막 장면에서 세밀함이 부족했다.
답답하던 공격의 해결사는 역시 무고사였다. 후반 16분 우측에서 공을 잡은 정동윤이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감아올렸다. 무고사가 수비와 경합을 이겨내면서 높이 점프해 찍어내리는 헤더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경기는 다시 원점이 됐다.
대전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1분 골키퍼 이범수가 프리킥을 잡아내려다가 떨어뜨리고 말았다. 이를 김재우가 달려들면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빗나갔다. 후반 33분 김현욱이 빠르게 박스 왼쪽으로 파고든 뒤 때린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범수는잠시 후 부상으로 민성준과 교체됐다.
돌아온 구텍이 대전에 승점 3점을 안겼다. 후반 추가시간 6분 민성준이 공을 잡으려다가 수비와 충돌하면서 공을 떨어뜨렸고, 이를 구텍이 정확히 차 넣으며 극장골을 터트렸다. 대전은 복귀전에서 천금골을 터트린 구텍 덕분에 2-1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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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