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칸토나(58)가 다시 한 번 기행을 벌였다. 그런데 이유가 있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에릭 칸토나가 다시 기행을 펼쳤다"라고 전했다.
칸토나는 1992-1993시즌부터 1996-1997시즌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이스를 상징하는 번호인 7번을 달고 활약했다. 칸토나가 맨유에서 5년 동안 활약하는 동안 팀은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4회 등 대단한 성공가도를 달렸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워낙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칸토나이기에 여전히 많은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칸토나가 회자될 때마다 언급되는 사건이 있다. 1995년 1월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칸토나는 팰리스 수비수 리차드 쇼를 향한 거친 반칙으로 인해 퇴장을 당하고 만다. 퇴장을 당한 선수는 곧바로 경기장 밖으로 나가야했기에 칸토나는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때 칸토나를 향해 한 팰리스 팬이 부모를 언급하며 욕설을 날리자 화를 참지 못한 칸토나는 관중한테 달려가 쿵푸킥을 날리고 주먹을 휘둘렀다.
대단했던 실력만큼 대단했던 '기행'이다. 최근 영국 '프리미어리그 쇼'의 해설 패널로 참여한 칸토나는 다시 기행을 저질렀다.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칸토나는 맨유와 풀럼의 경기(1-0 맨유 승)를 다룬 '쇼맥스'의 프리미어리그 쇼에서 지루하다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때로는 안절부절해 하기도 했다.
함께 참여한 오언 하그리브스가 칸토나에게 무언가를 질문했을 땐 퉁명스럽게 대답했고 의미 있는 답변을 내놓지도 않았다.
특히 그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을 펼칠 후보에 관해 묻자 답을 피했고 이번 시즌 맨유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텔레비전? 그래 텔레비전"이라며 엉뚱한 답을 내놨다.
이러한 퉁명스러움은 기행의 서막에 불과했다. 그는 마이크를 잡아뜯고 외투를 벗어던졌으며 넥타이까지 풀어헤치고 카메라를 향해 다가갔다.
이후 칸토나는 "우린 프리미어리그를 '아름다운 게임'이라고 부르지만, 이 세상에 텔레비전조차 소유하지 못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고 있나?"라고 말했다.
이어 "텔레비전이 없는 사람들에게 이 경기를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진정으로 아름답기 위해서는, 이 경기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어야 한다. 벽에 붙어있거나, 바에만 달려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외쳤다.
칸토나는 "친구들이여, 아무도, 아무도! 프리미어리그가 그들의 리그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 이건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혁명이, 시작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자리를 떠났다.
칸토나의 행동엔 다 이유가 있었다. 칸토나의 행동은 '쇼맥스'의 프리미어리그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홍보 행위였다. 데일리 메일은 "칸토나가 연극 배우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리 놀라운 연기력은 아니다"라며 칸토나의 연기력을 칭찬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