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32)이 토트넘 홋스퍼 역사상 최고의 7번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토트넘 7번은 공격적이고 대담하고, 흥미진진해야 하며 언제나 팬들을 자리에서 일어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수많은 토트넘 선수들이 그렇게 해왔다. 1960년대부터 현대까지 역대 최고 수준 선수들이 유명한 7번에 도전했다"라며 토트넘 7번을 달고 뛰었던 역대 최고의 9명을 뽑아 순위를 매겼다.
매체는 "어떤 클럽이든 몇몇 유니폼 등번호는 다른 번호보다 더 높은 명성을 지니고 있다. 그 중 하나가 7번 유니폼이다. 7번은 공격적이고 역동적이어야 하며 일반적으로 파이널 서드에 진입해 기회를 창출한다. 대부분의 윙어들은 어릴 적 등번호 7번을 꿈꾼다"라고 설명한 뒤 선정 기준으로 꾸준함, 공격 포인트, 수비수들에게 얼마나 악몽이었는지를 꼽았다.
1882년 창단 이후 수많은 선수들이 토트넘 7번으로 활약한 만큼 쟁쟁한 이름들이 여럿 있었다. 토트넘과 함께 FA컵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을 일궈낸 오스발도 아르딜레스와 폭발적인 속도를 자랑했던 애런 레넌, 토트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미드필더로 꼽히는 글렌 호들 등이 명단에 올랐다.
그중에서도 대망의 1위는 바로 손흥민이었다. 기브 미 스포츠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토트넘의 7번을 책임지고 있는 손흥민을 역대 최고의 7번으로 선정했다.
매체는 "토트넘의 현 주장 손흥민이 역대 최고의 7번으로 꼽혔다. 그는 2015년 불과 2200만 파운드(약 386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도착했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프리미어리그(PL) 최고 수준 윙어 중 한 명이 됐다"라며 "손흥민은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5위(162골)를 차지했고, 여러 차례 상을 거머쥐었다. 특히 2020년 푸스카스 상과 2021-2022시즌 PL 득점왕을 손에 넣었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다만 유일한 옥에 티가 있었다. 바로 무관. 매체는 "손흥민에게 빠진 건 팀 트로피뿐이다. 그는 두 번의 결승전에서 패배했다. 토트넘 입단 이후 세계 정상급 클럽들이 손흥민을 영입하고 싶어 했지만, 그는 매 경기 유명한 등번호 7번을 달고 팀에 항상 충성을 다했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매체의 설명대로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토트넘 공격의 핵심이었다. 그는 해리 케인과 함께 팀 공격을 책임지며 전성기와 힘든 시기를 함께했다. 토트넘 통산 성적은 408경기 162골 84도움. 이번 시즌에도 등번호 7번과 주장 완장을 차고 토트넘을 이끌 손흥민이다.
손흥민 다음으로는 아르딜레스가 2위에 올랐다. 그는 277경기를 뛰면서 20골 6도움을 기록했다. 기브 미 스포츠는 "토트넘 팬들에겐 아드딜레스를 묘사할 만큼 훌륭한 표현이 없다. 그 전설적인 미드필더는 놀라운 영향을 미쳤다. 세 번째 시즌엔 토트넘의 FA컵 우승을 도왔고, 경기장 밖에선 전설적인 결승곡 'Ossie's Dream'을 만들었다. 1990년대 중반엔 잠시 감독을 맡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3위는 레넌이었다. 그는 2005년부터 2015년까지 토트넘에서 뛰었고, PL에서도 손꼽히는 빠른 발로 측면을 휘저었던 선수다. 매체는 "레넌은 커리어 내내 직선적인 달리기와 짜릿한 마지막 방향 전환으로 수많은 풀백들을 괴롭혔다. 그는 363경기에서 30골 76도움을 올렸다"라고 조명했다.
이어 매체는 "결코 골에 집중하지 않았던 선수에게는 경이로운 기록이다. 이는 그를 진정한 '7번'으로 만들었다. 세계 정상급 윙어들이 질주 대신 패스를 선택하는 오늘날 많은 이들이 레넌을 그리워하고 있다"라고 레넌의 활약상을 되돌아봤다.
'마술사'로 불렸던 호들은 6위를 차지했다. 그는 토트넘 첫 시즌에만 7번을 달았고, 보통 10번을 책임졌기에 높은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토트넘의 전설적인 공격수 지미 그리브스도 짧은 기간만 등번호 7번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 기브 미 스포츠 선정 '토트넘 역대 최고의 7번' TOP 9
1. 손흥민(2015~)
2. 오스발도 아르딜레스(1978~1988)
3. 애런 레넌(2005~2015)
4. 대런 앤더튼(1992~2004)
5. 리키 빌라(1978~1983)
6. 글렌 호들(1975~1987)
7. 크리스 와들(1985~1989)
8. 테리 메드윈(1956~1963)
9. 테리 다이슨(1955~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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