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로 꼽혔던 젠지에 퍼시픽을 대표했던 페이퍼 렉스({PRX)와 탈론, 그리고 마지막 희망이었던 디알엑스까지 안방 잔치로 대관식을 꿈꿨던 퍼시픽 리그의 계획은 봄날의 꿈이 되고 말았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디알엑스의 발로란트 챔피언스 서울에서의 여정이 끝났다. 디알엑스가 쓰디쓴 ‘승패패’ 역전패로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9-5로 앞서나아가다 여덟점을 내주는 동안 단 한 점만 득점한 것이 너무나 뼈아팠다.
디알엑스는 18일 오후 서울 강남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2024 발로란트 챔피언스 서울’ 패자조 2라운드 헤레틱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2(13-5, 5-13, 10-13)로 패했다.
퍼시픽 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남았던 디알엑스까지 탈락하면서 2024년 마스터스 대회 마드리드와 상하이에서 젠지의 준우승, 우승으로 전성기를 예고했던 퍼시픽 리그의 몰락이 확정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디알엑스의 출발은 좋았다. 어비스에서 폭발적인 경기력으로 손쉽게 기선을 제압했다. 공격으로 나선 전반전은 7-5로 앞서나갔으나, 수비로 임한 후반전은 단 1점의 실점 없이 6-0으로 상대의 공세를 완벽하게 틀어막으면서 1세트를 13-5로 깔끔하게 선취점을 챙겼다.
하지만 2세트 ‘선셋’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앞선 1세트 승리 패턴을 그대로 답습한 듯 2세트를 5-13으로 내줬다. 수비로 임한 후반전은 상대 공세를 한 번도 막지 못하고 세트스코어 1-1 추격을 허용했다.
3세트 ‘아이스박스’가 특히 아수웠다. 공격으로 나선 전반을 7-5로 앞섰고, 후반에서도 피스톨라운드였던 13라운드와 14라운드를 승리하면서 9-5로 인천 영종도행을 위한 7부 능선을 넘었다.
3점을 실점하면서 9-8까지 추격 당했지만, 18라운드를 승리하면서 10-8로 결승 시리즈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그러나 19라운드부터 악몽 같은 일이 발생했다. 다섯 라운드를 연속으로 무너지면서 끝내 10-13으로 패배하면서 챔피언스 서울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