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소 페르난데스(23, 첼시)가 원정 팬들에게 조롱당했다. 그가 저지른 '인종차별 행위'가 원인이었다.
영국 '데일리 스타'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 팬들은 엔소 페르난데스를 조롱했다"라고 전했다.
첼시는 19일 오전 0시 30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개막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2로 패배했다.
첼시는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진한 결정력과 수비로 인해 한숨을 내쉬게 됐다. 리그 5연패를 노리는 맨시티와 상반된 모습이다.
첼시는 전반 18분 엘링 홀란에게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고 후반 39분엔 마테오 코바치치에게 한 골 더 얻어맞으며 0-2로 패배했다.
첼시는 이 경기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니콜라 잭슨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크리스토퍼 은쿤쿠-엔소 페르난데스-콜 파머가 공격 2선에 자리했다. 로메오 라비아-모이세스 카이세도가 중원을 채웠고 마르크 쿠쿠렐라-리바이 콜윌-웨슬리 포파나-말로 귀스토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로베르트 산체스가 지켰다.
유독 고통스러웠을 이는 바로 엔소 페르난데스다. 엔소는 이날 맨시티 원정 팬들의 거센 야유와 조롱에 시달렸다. 이유는 그의 '인종차별' 행위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7월 15일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2024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골로 콜롬비아를 1-0으로 꺾으며 정상에 올랐다.
이 우승으로 아르헨티나는 코파 아메리카 최다(16회) 우승국으로 올라섰고 코파 아메리카 2021,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문제는 경기 후 발생했다. 엔소 페르난데스가 소셜 미디어 라이브를 통해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팀 버스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는데, 해당 노래 가사가 프랑스 사람들을 겨냥한 인종차별적인 가사였던 것. 이 영상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졌다.
안 그래도 이미 논란이 됐던 노래였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꺾고 우승했을 때 팬들이 불러 비판받았기 때문. 노래에는 "엄마는 나이지리아, 아빠는 카메룬 사람이지만 여권에는 프랑스라고 적혀 있지", "(킬리안) 음바페는 트렌스젠더들과 자는 걸 좋아해", "들어봐. 그리고 널리 퍼뜨려. 그들은 프랑스에서 뛰지만, 모두 앙골라 출신이야" 등의 가사가 담겨 있었다.
가사가 자극적인 만큼,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당장 엔소의 첼시 동료들이 먼저 반응했다. 현제 첼시 구단에는 1군만 악셀 디사시, 브누아 바디아실, 레슬리 우고추쿠, 크리스토퍼 은쿤쿠, 말로 귀스토, 웨슬리 포파나 6명의 프랑스 국적 선수가 있다. 게다가 모두 아프리카계 흑인이다.
다행히 시즌 개막 전 진행된 훈련에서 엔소와 동료들이 문제없이 웃으며 생활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선수들 사이의 문제는 일단락된 듯했다.
그러나 팬들은 그렇지 않았다. 있는 힘껏 엔소를 조롱했다. 보도에 따르면 맨시티 팬들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진 엔소를 보고 "인종차별자 XX. 넌 너 스스로 어떤 인간인지 알고 있겠지"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그를 조롱했다.
한편 시즌 첫 경기에서 패배한 첼시는 오는 25일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상대로 리그 2라운드 경기에 나선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