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8)이 건강을 회복한 모습으로 등장, 유튜버 제이크 폴(27)과 복싱 대결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포츠 전문 ESPN은 19일(한국시간) 건강 문제로 링 복귀전을 미뤘던 타이슨이 미국 뉴욕의 파나틱스 페스트 행사장에 마련된 홍보 기자회견에 맞대결을 펼칠 폴과 함께 참석했다고 전했다.
타이슨과 폴은 오는 11월 15일 미국프로풋볼(NFL) 댈러스 카우보이즈의 홈구장인 AT&T 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공식 경기는 아니지만 8라운드 2분 스페셜 매치로 진행되며 세계적인 OTT 서비스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통해 스트리밍될 예정이다.
당초 타이슨과 폴은 지난달 20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AT&T 스타디움에서 맞붙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타이슨은 지난 5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로스앤젤레스(LA)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쓰러졌다.
타이슨 측은 타이슨의 궤양이 발작한 것이며 메스꺼움과 현기증을 느낀 것이라고 발표했다. 결국 당분간 훈련을 중단하고 경기를 연기하라는 의료진의 권고 속에 타이슨과 폴의 경기는 전격 연기된 바 있다.
타이슨은 지난 2005년 6월 케빈 맥브라이드에게 TKO패 후 은퇴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11월 로이 존스 주니어(55)와 이벤트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르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타이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왜 경기를 하는가'라는 질문에 "할 수 있으니까. 나 말고 누가 할 수 있겠나. 이런 일을 만들어내려면 폴이 누구와 싸워야 하겠나"라면서 "우리는 사실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유튜버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와 싸우게 됐다"고 여유를 보였다.
건강에서 회복됐다는 타이슨은 2~3주 전부터 훈련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나는 그저 준비가 됐을 뿐"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작은 역경이 있었다. 아팠지만 이제 나아졌다. 좋은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타이슨은 통산 50승 6패 44KO라를 기록을 남긴 헤비급 챔피언 레전드 복서다. 무하마드 알리와 함께 복싱 아이콘으로 상징되는 그는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짧지만 가장 강력한 인상을 남긴 챔피언이었다.
타이슨은 존스 주니어와 비긴 이벤트 경기에서 역시 세월을 속일 수 없는 움직임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현역 시절과 비교할 수 없지만 간간이 위력적인 펀치와 번뜩이는 위빙을 선보여 역시 타이슨다웠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유튜버로 활동하다가 지난 2020년 본격적인 프로복서로 데뷔한 폴은 이날 관중들이 타이슨에게는 박수와 응원을, 자신에게는 야유를 쏟아내자, "뉴욕 여러분, 여러분은 타이슨과 똑같다"면서 "20년 전에는 좋았다"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또 폴은 "큰 순간들, 엄청난 압박감, 큰 무대, 역대 최고 선수 중 한 명, 나보다 더 많은 경험, 나보다 더 많은 싸움, 이 경기와 훈련 캠프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것"이라면서 "그래서 이것은 미래 경기들과 내가 이루고 싶은 모든 것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타이슨과 맞대결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프로복싱 전적 10승 1패인 폴은 지난달 건강문제로 나설 수 없었던 타이슨 대신 마이크 페리와 이벤트 대결을 벌였다. 페리는 UFC 선수인 코너 맥그리거의 주짓수 코치로 알려져 있다. 폴은 격투기 출신 페리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6라운드 TKO 승리를 거뒀다.
폴은 타이슨을 향해 "전에는 준비가 됐었는데 당신이 잠깐 휴식이 필요했다"면서 "아직 배가 아픈가"라고 도발하기도 했다. 폴은 기념 사진 때도 진지한 모습을 보였으나 타이슨은 웃음을 잃지 않다. 레전드답게 여유를 보이면서 폴의 가슴을 장난스럽게 밀치기도 했다.
폴은 최근 2028 LA 올림픽 출전에 복서로 나서고 싶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팟캐스트를 통해 "LA 올림픽 복싱 경기에 출전할 것이며 금메달은 내 것"이라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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