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갤러거(24, 첼시)가 코밤 훈련장에서도 팀과 떨어져 따로 훈련 중이다.
'디 애슬레틱'은 18일(이하 한국시간) "갤러거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상황이 달랐다면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비야레알과 라리가 개막전을 준비했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갤러거는 올여름 아틀레티코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는 2000년생 젊은 미드필더로 지난 2008년부터 첼시 유스팀에서 성장했다. 2019년부터 찰턴 애슬레틱, 스완지 시티,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 크리스탈 팰리스 등에서 임대 생활을 보냈고 팰리스에서 재능을 터뜨린 뒤 첼시에 복귀했다.
갤러거는 2023-2024시즌 초반 팀 동료들이 줄부상으로 쓰러지자 거의 매 경기 선발로 나섰다. 투박하다는 단점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왕성한 활동량과 압박 능력을 앞세워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50경기 7골 9도움을 기록했다. 첼시 유스 출신답게 팀 내 3번째 주장을 맡으면서 캡틴 역할도 종종 맡곤 했다.
하지만 이젠 첼시와 오랜 동행을 마무리하기 직전이다. 갤러거는 재계약 협상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첼시로부터 1군 추방 통보를 받았다. BBC에 따르면 첼시는 2+1년 재계약과 팀 내 상위권 주급을 제시했다. 하지만 갤러거는 짧은 계약 기간과 팀 내 대우에 불만을 품고 거절했다.
심지어 갤러거는 이적도 거부해 왔다. 토트넘 홋스퍼와 아스톤 빌라가 관심을 보였고, 빌라와 아틀레티코는 진지한 제안도 보냈다. 특히 아틀레티코가 몇 차례나 영입을 추진했다. 첼시는 갤러거 처분을 위해 제안을 받아들였으나 갤러거 본인이 퇴짜를 놓는 상태였다.
영국 'BBC'는 "갤러거와 첼시 사이에는 자연스럽게 분열이 일어났다. 그는 엔조 마레스카 신임 감독의 소유 기반 플레이 스타일에 적합하지 않고, 주전이 되지 못할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첼시는 갤러거가 1년 뒤 자유 계약으로 팀을 떠나려 한다고 여겼고, 1군 추방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결국 갤러거는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5000만 원)를 약속한 아틀레티코행을 결정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이 갤러거라면 자기 축구에 잘 맞을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적료 4200만 유로(약 620억 원)에 5년 계약에 합의했다.
사실상 공식 발표만 남은 상황이었다. 아틀레티코는 갤러거가 홈 구장을 찾은 사진을 공개하며 "첼시와 이적을 마무리하는 동안 갤러거가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를 방문했다"라며 이적 임박을 알렸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첼시는 갤러거를 내주면서 아틀레티코 공격수 사무 오모로디온을 영입하려 했고, 이적료를 4000만 유로(약 599억 원)로 올려 승낙을 받아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오모로디온이 첼시와 7+1년 계약을 맺는다며 시그니처 멘트인 'Here we go'를 외쳤다.
그러나 오모로디온의 첼시행은 마지막 순간 엎어지고 말았다. 스페인 '렐레보'에 따르면 첼시는 오모로디온이 메디컬 테스트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했다며 계약 조건을 바꾸려 했다. 오모로디온의 권리를 50%만 사들이겠다고 제안한 것. 당연히 아틀레티코와 오모로디온 둘 다 단호히 거부했다.
결국 거래는 없던 일이 됐고, 갤러거의 이적도 모두 중단되고 말았다. 첼시는 마드리드에 있던 그를 다시 영국 런던으로 복귀시켰다.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도 이적이 무산될 위기인 셈.
일단 첼시는 아틀레티코의 주앙 펠릭스 영입으로 방향을 바꿨다. 여전히 양측 다 갤러거 거래를 원하고 있기에 오모로디온 대신 펠릭스를 영입해 협상을 이어나가겠다는 것. 아틀레티코는 펠릭스의 몸값으로 4000만 유로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어리그 개막까지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갤러거는 19일 열린 첼시와 맨시티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에도 명단 제외됐다. 벤치에도 들지 못했다. 현재 갤러거는 첼시에서도 동료들과 함께하지 못한 채 홀로 훈련 중이다.
엔조 마레스카 첼시 감독은 맨시티전을 앞두고 "갤러거는 팀에 복귀했지만, 따로 훈련하고 있다. 몇 가지 메디컬 테스트와 훈련을 받고 있으나 이번 경기엔 뛰지 않을 것"이라며 "여러분이 더 잘 알겠지만, 지금 그는 클럽과 해결책을 찾으려 하고 있다. 그러니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 모두에게 행복한 마무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마레스카 감독은 펠릭스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그는 펠릭스와 빅터 오시멘(나폴리) 영입설 이야기가 나오자 "그들은 우리 선수가 아니다. 그들에 대해 말하는 건 옳지 않다"라고 선을 그은 뒤 "클럽은 우리가 무언가 해야 할 경우에 대비해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고 있다. 이적시장이 끝나면 우리는 몇 명을 새로 데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한편 첼시는 맨시티와 개막전에서 0-2로 패했다. 전반 18분 엘링 홀란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39분 마테오 코바치치에게 추가골을 얻어맞았다. 마레스카 감독의 첼시 첫 승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파브리시오 로마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라이징 볼러스, 365 스코어스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