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슈가(본면 민윤기)가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몰다 적발된 지 17일 만에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슈가는 지난 23일 저녁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3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경찰서에 출석한 슈가는 고개를 숙이며 “많은 팬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굉장히 죄송하다”라고 사과하며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오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후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슈가는 답하지 않은 채 경찰서에 들어갔다.
이후 슈가는 조사 3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11시께 굳은 표정으로 나와 한 번 더 “정말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제제 잘못된 행동으로 많은 상처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 정말 너무나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라며 “크게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다만 슈가는 조사에서 어떤 진술을 했는지, 음주운전 적발 후 바로 경찰서에 가지 않은 이유, 맥주 한 잔만 마셨다는 주장이 사실인지 등에 대해 묻는 현장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음주운전을 하게 된 경위와 음주량, 음주 상태로 운전한 경로, 술자리 동석자, 또한 사고 축소 의혹과 이륜자동차 사용신고, 번호판 부착, 의무보험 가입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고, 조사에서 음주운전 혐의를 인정했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슈가를 상대로 면허취소 절차를 밟고 있고, 이날 조사 내용을 토대로 처분 여부 등에 관해 검토할 예정이다. 슈가가 혐의를 인정한 만큼 추가 소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슈가는 지난 6일 밤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자택 인근에서 전동스쿠터를 타다가 넘어지고 경찰에 발견됐다. 당시 인근을 순찰하던 경찰이 음주 측정을 한 결과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27%로 면허 취소 기준(0.08%) 이상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명 피해나 재산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슈가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당사는 아티스트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 사과드린다. 사회복무요원 신분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행동에 대해서는 근무처로부터 적절한 처분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슈가 또한 “여러분께 실망스러운 일로 찾아뵙게 돼 매우 무겁고 죄송한 마음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제 책임이기에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드린다. 부주의하고 잘못된 저의 행동에 상처 입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리며, 앞으로 이러한 일이 없도록 더욱 더 행동에 주의하겠다”라고 직접 사과했다.
슈가는 지난해 9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대체 복무 중이다. 그는 오는 2025년 6월 소집해제를 앞두고 있다. 이에 슈가의 처분에도 이목이 쏠렸으나, 사고는 슈가의 근무 이후 시간에 일어난 사건으로 병무청 차원의 별도 징계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병무청은 “근무시간 이후에 개인적으로 음주 상태에서 운전, 경찰에게 적발돼 도로교통법 등 관련법에 따라 처벌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kangs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