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사들3’에서 악인들의 범행을 끝까지 파헤치는 형사들의 노고가 그려졌다.
지난 23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연출 이지선) 50회에는 화성서부경찰서 강력1팀장 이상봉 경감과 인천부평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조순석 경감이 출연해 수사 노트를 펼쳤다.
첫 번째 사건은 아내가 칼에 찔린 것 같다는 할아버지의 신고로 시작됐다. 할머니는 현관 신발장에 쓰러져 있었다. 자창은 목에 집중됐다. 공격은 신발장에서 이뤄졌다. 감식 결과 현관에서 작고, 발볼이 좁은 족적이 발견됐다. 국과수 감정 결과 할머니 몸에 남은 자창이 전체적으로 얕어서 범인이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왔다.
범행 추정 시간대 엘리베이터에 탄 이들 중 수상한 사람은 없었다. 계단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아 그곳의 지문을 감식했다. 실마리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왔다. 계단 창틀 아래에서 ‘쪽지문’이 나온 것. 쪽지문의 주인은 30대 초반 여성 최 씨였다. 오른손에 붕대를 감고 있던 최 씨는 형사를 보자 겁을 먹은 듯 보였지만, 초등학생 아들이 집에 들어오자 갑자기 화를 내며 돌변했다.
최 씨가 경찰서 임의동행을 준비하는 동안 형사는 집안을 살펴봤다. 작은방에 홍삼 등 건강식품이 쌓여 있었다. 사무실을 차려 다단계로 판 물건들로, 망한 뒤 남은 물건들은 방문판매를 한다고 했다. 최 씨는 할머니가 사는 아파트에도 물건을 팔러 갔지만, 할머니 집 라인은 안 갔다고 거짓말했다. 할머니는 상가 건물주였는데, 알고 보니 최 씨는 전 세입자로 2년 동안 물건을 팔았다.
월세를 못내 쫓겨난 최 씨는 1년 뒤 물건을 팔러 갔다가 그 아파트에서 우연히 할머니와 마주쳤다. 그녀는 할머니가 자신을 무시하고 모욕적인 말을 해 현관에 있던 과도로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유족과 합의했고, 어린 아들을 돌봐 줄 보호자가 없다는 점이 참작됐다.
두 번째 사건은 소방대원의 공조 요청이 시작이었다. 한 건물 지하 다방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그 다방 내실에서 나체 상태의 여성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내실은 발화지점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불과 소파 쿠션을 산더미처럼 쌓은 그 밑에 시신을 둬서 그을음조차 없었다. 피해자의 목에는 전깃줄이 감겨 있었고, 손목과 발목은 결박돼 있었다. 가슴 중앙에는 멍 자국도 있었다. 범인은 투명 테이프를 피해자의 얼굴에 붙여 놓는 알 수 없는 행동까지 벌였다.
피해자는 50대 여성으로, 다방 업주 최 씨였다. 탐문을 통해 최 씨가 작게 사채업도 병행했다는 사실을 밝혀졌다. 그 과정에서 최 씨와 다툰 인물이 나왔다. 인근 다방 여종업원으로, 그녀가 돈을 못 갚은 건 50대 내연남 이 씨 때문이었다. 이 씨의 요구에 1400만 원을 준 것은 물론 최 씨에게 400만 원까지 빌려서 줬다. 이 씨가 직접 최 씨에게 400만 원을 빌리기도 했다.
이 씨는 도박에 빠져 있었다. 도박으로 운영하던 가게도 탕진했다. 누나에게 돈을 빌리려고 했고, 이를 형사들도 파악했다. 약속시간까지 이 씨가 사람들 속에 숨어있을 거라고 생각해 인근 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서 운동하는 할머니들 뒤로 모자를 눌러쓰고 코트 깃을 세운 남자가 지팡이를 짚고 걸었다. 바로 이 씨였다.
최 씨를 살해한 이유는 도박 때문이었다. 이 씨는 도박으로 빈털터리가 된 뒤 최 씨에게 돈을 꾸러 갔다. 이 씨는 일부라도 갚으면 빌려주겠다는 최 씨의 말에 화나서 가슴을 쳤는데 픽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최 씨가 일어나지 않자 살해를 했다. 과거 성범죄 전력이 있던 이 씨는 현장을 그렇게 위장하고 불을 질렀다.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 씨는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용감한 형사들3’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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