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홋스퍼)의 새로운 파트너 최전방 공격 자원 도미닉 솔란케(27, 이상 토트넘)가 토트넘 데뷔전에서 부상을 입어 다가오는 에버튼전에 나서지 못한다. 손흥민이 다시 ‘톱’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을 낳는 소식이다.
토트넘은 2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솔란케와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24일 에버튼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제외된다"라고 알렸다.
지난 20일 레스터시티와 개막전에서 솔란케는 발목 부상을 입었다. 벤탄쿠르는 경기 도중 충돌해 들것에 실려나간 뒤 뇌진탕 프로토콜에 따라 에버튼 전에 출전할 수 없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솔란케는 데뷔전 때 입은 부상으로 1경기 만에 토트넘 전력에서 이탈하기 됐다.
토트넘 솔란케에 투자한 이적료만 무려 구단 역대 최고액인 6500만 파운드(약 1133억 원)에 달한다. 보장 금액 5500만 파운드(약 958억 원)에 옵션 금액 1000만 파운드(약 174억 원)로 알려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에버튼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솔란케는 지난 경기(개막전)에서 충격을 입었다. 누가 발목을 밟았다고 하더라. 다음날 (부상 정도가) 심해졌다. 에버튼전은 결장할 것이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이라고 설명했다.
벤탄쿠르도 다행히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레스터전에서 후반 26분 압둘 파타우와 경합 상황에서 머리끼리 강하게 부딪혔고, 그대로 그라운드에 떨어지며 또 충격을 받았다.
벤탄쿠르는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고, 잠깐 의식을 잃기까지 했다. 그는 입에 호흡기를 갖다 대는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실려나왔다. '풋볼 런던'의 알라스데어 골드 기자에 따르면 벤탄쿠르의 관자놀이에 큰 혹이 2개 생길 정도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에 대해 "뇌진탕 프로토콜과 관계없이 언제나 더 보수적이어야 한다"라며 모든 검사를 마치고, 잘 회복하고 있지만 그라운드에 나서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치 그레이나 비수마가 벤탄쿠르의 빈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솔란케의 부상 이탈이 토트넘에 치명적이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빈자리를 채울 전문 스트라이커 없이 경기를 치렀다. 이에 윙어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올라가 고군분투했다. 그는 리그 17골 10도움을 터트리며 분전했으나 한계도 명확했다. 토트넘은 결국 지난 시즌 리그 5위로 시즌을 마치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현지에선 손흥민이 원래 위치인 윙어로 빠져야 토트넘이 살아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케인처럼 믿고 맡길 최전방 자원이 없었다는 것. 히샬리송이 존재했지만, 부상 이탈과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기는 시간이 많았다.
이에 토트넘은 최근 솔란케를 영입해 올 시즌 EPL 개막전부터 내보내며 최전방 고민을 끝내는 듯 싶었다. 하지만 '부상' 장애물을 만났다.
손흥민의 어깨가 다시 무거워지게 됐다. 그는 솔란케가 오면서 왼쪽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었지만, 에버튼전에서 그와 뛸 수 없어 지난 시즌 처럼 또 포지션 변경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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