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잔나비의 최정훈이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소회를 밝혔다.
25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2014년 잔나비 싱글 앨범 '로켓트'로 데뷔해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최정훈은 “어렸을 때부터 저 혼자만의 무협지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살아갔다. 무대에 오를 때마다 운동선수의 마음이랄까 전쟁에 나가는 느낌으로 꽤나 비장하게 올라간다. 매번 작은 승리들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 공연 마다 열정적인 무대를 펼치는 그는 “항상 집에 가면 후회한다. 너무 정신줄을 놓고 할 때가 많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 이런 저런 짓을 했다는 게 창피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팬분들도 함께 망가져서 노시기 때문에 피차일반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영감을 받은 작품에 대해 묻자 그는 “최근에 ‘매드맥스’라는 징그럽기도 하고 무자비한 영화인데 사랑 노래를 쓰고 있었는데 굳이 봤다. 극악무도한 영화인데 멜로 로맨스 영화의 필터를 쓰고, 색안경을 쓰고 봤는데 재미있더라. 지금 가사를 쓰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최정훈은 즉석에서 기타를 치며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을 라이브로 불러 눈길을 끌었다.
그는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을 아끼는 곡으로 꼽으며 “1집 앨범 타이틀곡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뭘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 곡을 쓰고 이게 어쩌면 답일 수도 있겠다 생각을 했다”며 “음악 작업이 내가 하는 만큼 따라주는 거라 생각이 들어서 더 악에 바쳐서 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히트곡 중 한 곡인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를 발표한 후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는 그는 “2집을 2년 동안 공을 들여서 만들었다. 우리가 하고 싶은 곡을 표현하자 해서 멋지게 만들었다. 그런데 낼 때쯤 되니까 1집 앨범이 그제서야 반응와서 내부적으로는 어린 마음에 지금이 타이밍이다, 출세작을 만들 타이밍이다 했다. 막상 내고 나니까 공들여 만든 앨범의 제일 중요한 타이틀을 그렇게 만들었다니 스스로에게 실망했다”고 전했다.
음악을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곡이 주는 인상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저는 잔나비 음악의 키워드를 동심이라고 말한다. 그런 인상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잔나비는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1일, 9월 7일부터 8일까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판타스틱 올드 패션드 2024 : MOVIE STAR RISING(무비 스타 라이징)’을 열고 팬들과 만날 예정.
최정훈은 이번 공연에 대해 “곡들의 순서를 적절히 큐레이팅을 잘 하면 그때 생각했던 사안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완성이 되더라. 그렇게 관객분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다. 그리고 역시나 늘 했던 것 처럼 신나고 에너지 넘치는 공연이 될 것 같다”고 덧붙여 기대를 모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잔나비가 끝까지 지키고 싶은 것을 묻자 “쉬운 마음인 것 같다. 잔나비의 음악은 팬분들의 박수 아래서 생명력을 얻는다고 생각했다. 그런 포인트에 헌신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음악이 닿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뉴스룸’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