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하나카드)이 통산 8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LPBA '당구여제'를 증명했다.
김가영은 25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그랜드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L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결승전서 김세연을 세트스코어 4-1(11-7, 11-7, 7-11, 11-0, 11-0)로 물리쳤다.
이로써 김가영은 통산 8승을 달성,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우리금융캐피탈, 7회 우승)를 제치고 LPBA 최다 우승자로 올라섰다. 김가영이 이룬 8회 우승은 PBA-LPBA 통합으로도 최다 우승이다.
또 김가영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4000만 원을 더해 통산 상금 3억 8180만 원으로 LPBA 최초 4억원 상금에도 성큼 다가섰다. 김가영은 16강전서 애버리지 2.357을 기록, 한 경기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상금 200만 원)도 수상했다.
반면 개막전(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 우승자 김세연은 시즌 2승에 도전했지만, 컨디션 난조로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김가영은 첫 세트를 14이닝 만에 11-7로 잡아내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2세트는 11이닝 만에 또 11-7로 끝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3세트에는 김세연이 단 6이닝 만에 11-7로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김세연이 따낸 이 세트는 LPBA 최초 무실세트 우승 기록을 막아서는 순간이기도 했다.
64강전부터 준결승전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결승전에 오른 김가영이었다. 김가영은 이 경기를 통해 최다 우승과 동시에 무실세트 우승을 노렸다. 무엇보다 무실세트 우승을 달성하게 되면 LPBA 최초 '퍼펙트 챔피언'으로 등극할 기회였다.
하지만 김가영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4세트를 10이닝 만에 11-0으로 가져간 뒤 5세트까지 8이닝 만에 11-0으로 눌러 우승을 확정했다.
김가영은 경기 후 "2차 투어 경기력이 좋았는데도 2연속 64강전서 탈락했다. 고민하는 시간도 있었지만,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믿었고 노력했던 게 좋은 결실로 이어졌다"면서 "앞으로의 목표는 당구를 더 잘 치는 것이다. 최초의 타이틀을 얻는다면 통산 10승은 언젠가 할 것 같으니, 최초 여성 선수 60대 우승은 어떨까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26일에는 PBA 4강전과 결승전이 진행된다. 낮 12시 30분 엄상필과 강민구, 오후 3시 30분에는 산체스와 체네트가 격돌한다. 준결승서 승리한 선수들은 밤 9시부터 우승상금 1억 원이 걸린 결승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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