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까다롭게 생각하는 팀 중 하나가 디플러스 기아(DK)에요."
2022년 이후 무려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단 한 번의 진 적이 없던 팀임에도 김정수 감독은 디플러스 기아(DK)와 맞대결에 대한 부담감을 자주 언급하고는 했다. 부담감이 있다고 했지만, 선택은 역시 상대전적을 쫓아가는 결과가 나왔다. 젠지의 선택은 T1이 아닌 DK였다.
28일, 드디어 2024년 LCK 서머 결승 시리즈에 진출할 팀을 가리는 과정의 시작인 플레이오프 2라운드가 막을 올린다.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DK와 T1이 각각 피어엑스와 KT를 3-1로 꺾고 2라운드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부터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1패를 당하더라도 한 번 더 경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정규 리그 1위 젠지는 DK를 선택했고 한화생명은 T1과 대결한다. 이 대진은 지난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 때와 똑같기 때문에 같은 결과가 나올지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젠지가 디플러스 기아가 T1보다 정규 리그 순위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디플러스 기아를 선택한 이유는 연속 승리 기록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젠지는 2022년 스프링 정규 리그 1라운드부터 올해 서머 2라운드까지 디플러스 기아를 LCK와 LoL 월드 챔피언십 등 여러 무대에서 만났지만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3전 2선승제로 진행되는 LCK 정규 리그에서 12전 전승을 거뒀고 5전 3선승제로 펼쳐진 2022년 LoL 월드 챔피언십과 2022년과 2024년 스프링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승리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세 번의 대결에서 젠지는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로 모두 풀 세트 접전을 펼쳤고 어렵사리 승리를 따냈다는 점이다.
해당 기간 동안의 맞대결 성적을 분석해보면 미드 라이너의 성적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젠지는 2022년 '쵸비' 정지훈을 영입한 이후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디플러스 기아가 LCK 승격 이후 미드 라이너로 '쇼메이커' 허수를 계속 주전으로 기용했기에 단순하게 표현하면 정지훈이 허수를 상대로 계속 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