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카드 가렌으로 플레이오프 OP로 꼽히는 나서스를 무력화시켰다. 다른 이들에게는 실험실로 보이줄 몰라도 젠지의 손에서는 ‘입롤’은 현실이 됐다. 젠지가 무적에 가까워 보이는 경기력을 앞세워 디플러스 기아(DK)를 3-0 셧아웃으로 요리하고 경주행 티켓을 가장 먼저 거머쥐었다.
젠지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플레이오프 2라운드 DK와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페이즈’ 김수환, ‘리헨즈’ 손시우, ‘쵸비’ 정지훈이 각각 1, 2, 3세트를 책임지는 특급 캐리력을 보이면서 팀의 플레이오프 3라운드 진출과 결승 시리즈가 열리는 경주행을 견인했다.
반면 DK는 ‘에이밍’ 김하람과 ‘킹겐’ 황성훈이 분전했지만, 준비했던 조커 픽들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이번 시즌 가장 아쉬운 경기력을 보이면서 3라운드 패자조로 주저앉았다.
젠지가 ‘페이즈’ 김수환과 ‘쵸비’ 정지훈의 쌍포를 앞세워 먼저 웃었다. 크산테-마오카이-트리스타나-직스-뽀삐로 조합을 꾸린 젠지는 사거리를 이용해 스노우볼을 굴려나갔다. 조합의 강점인 사정거리를 극대화하기 위한 라인 스왑으로 이득을 챙겨나간 젠지는 유충까지 사냥하면서 전반적인 협곡에서 우위를 가져갔다.
결국 여섯번째 드래곤 사냥을 앞둔 상황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젠지는 대승으로 분위기를 굳히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고 1세트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진 2세트에서 나서스를 과감하게 풀면서 카운터 카드인 ‘미드 가렌’을 선보였다. 1세트를 패한 DK가 미드 나서스와 탑 올라프를 꺼내면서 빠른 승부를 예고했고, 젠지는 탑 코르키, 미드 가렌, 서포터 블리츠크랭크로 맞불을 놓았다.
초중반까지 엎치락 뒤치락 혼전 양상에서 ‘리헨즈’ 손시우의 블리츠크랭크가 기막힌 로켓 손 샤냥을 연달아 성공하면서 승부를 사실상 갈랐다. ‘리헨즈’ 손시우는 DK의 핵심 화력인 ‘에이밍’ 김하람의 미스 포츈과 ‘쇼메이커’ 허수의 나서스를 연달아 잡아 당기면서 쐐기를 박았다.
2세트까지 패하면서 벼랑 끝으로 몰린 DK는 3세트 나서스를 탑으로 돌렸지만, 젠지 역시 가렌을 탑으로 돌리면서 응수했다. 3세트 역시 난타전으로 흘러갔지만, 젠지가 눈에 띄게 격차를 벌려나갔다.
상대에게 교전 손해를 누적시킨 젠지는 25분 한타에서 대승을 거둔 후 바론을 챙기면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