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힘 스털링(30, 첼시)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이적을 위해 '충격적인 조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나이티드 인 포커스' 등 맨유 소식을 전하는 매체들과 일부 언론인들은 29일(한국시간) 스털링이 맨유 이적을 위해 주급 삭감은 물론 선발 출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조건까지 수용했다고 전했다.
스털링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시즌 개막전 명단에서 제외되자 에이전트를 통해 공개적으로 항의서를 발표했다. 엔조 마레스카 감독과 구단을 향해 공개적으로 항명한 것이다.
하지만 스털링은 높은 주급과 하락 중인 기량으로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스털링은 이후 벤 칠웰과 함께 1군 훈련에서 제외됐고 새롭게 영입된 페드로 네투에게 등번호(7)까지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다.
마레스카 감독은 "스털링이 좋은 선수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다른 종류의 윙어를 선호한다"면서 "잔류해도 출전 시간을 얻지 못한다. 이미 선수들에게 분명하고 정직하게 말했다"고 밝혀 스털링이 전력에서 제외됐다는 것을 알렸다.
그러자 맨유가 스털링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 항명했다가 눈밖에 난 제이든 산초(24)와 함께 처분과 맞물리면서 스털링과 스왑딜까지 고려 중인 상태다.
맨유는 스털링에게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한 상태다. 그 내용을 보면 다소 충격적이다. 우선 임금 상한선을 제시했다. 주급이 최대 20만 파운드를 넘을 수 없다. 또 주전을 보장할 수 없는 스쿼드 플레이 역할을 수용하라는 것이다.
스털링은 잉글랜드 대표로 82경기 동안 20골을 넣은 공격수다. 리버풀, 맨시티, 첼시를 거치며 주전으로 뛰었으나 맨유서는 후보로 밀리게 된다. 또 32만 5000파운드(약 5억 7000만 원)인 현 주급에서 12만 5000파운드(약 2억 2000만 원) 삭감을 받아 들여야 한다.
스털링에겐 다소 굴욕적일 수 있는 맨유의 제안이다. 놀랍게도 스털링은 맨유가 제시한 이런 조건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에서의 현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맨유에서의 새로운 도전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의미다.
여름 이적 시장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맨유와 첼시는 스털링을 두고 추가적인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산초의 향후 거취가 함께 묶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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