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 새 외국인 선수 빅토리아 댄착(24·우크라이나)이 독기를 품고 2024-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빅토리아는 29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일본 V리그 리그 팀 덴소 에어리비즈와 전지훈련 연습 경기를 앞두고 “제 배구에는 독기가 있다. 될 때까지 한다. 근성과 집념이 강한 스타일이다”라며 “팀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할 것이다. 제가 믿고 있는 팀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포짓 스파이커인 빅토리아는 지난 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2024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아직도 그날의 기쁨을 또렷이 기억한다. 그는 “제 이름이 호명됐을 때 충격적이었고 믿을 수 없었다. 뽑힐 거라는 기대를 전혀 안 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며 “너무 기뻐서 눈물도 나려고 했다. 울지 않으려고 최대한 마음을 다잡았었다. 아직도 그때 감정이 생생하다”고 떠올렸다.
우크라이나 국가대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빅토리아는 줄곧 자국 리그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다. 해외 리그는 한국이 처음이다. 물론 빅토리아에게 한국은 낯설지 않다. 빅토리아는 “예전부터 K팝, 한국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접해왔다.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며 “김연경(36·흥국생명) 선수의 나라로도 잘 알고 있다. 맞대결이 기대된다. 떨릴 것 같지만,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신장 191cm인 빅토리아는 속도에서 나오는 힘이 강점이다. 27일 일본 V리그 리그 팀 도요타 오토바디 퀸세이즈와 연습 경기에서도 몇 차례 호쾌한 공격을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를 지켜본 김호철(69)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IBK기업은행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오버핸드 패스를 다이렉트 킬로 이렇게 시원하게 꽂는 선수는 처음 봤다”고 만족해했다.
관건은 세터와 호흡이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빅토리아는 새롭게 합류한 아시아쿼터 천 신통(30·중국)을 비롯해 김하경(28), 김윤우(20)와 돌아가면서 호흡을 맞췄다. 빅토리아는 “제가 팀에 도착해서 제일 손발을 많이 맞춘 세터가 신통 선수다. 저처럼 신통 선수도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서로 더 빨리 소통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세밀한 피드백을 주고받고 있다”며 “(언어 문제로 인해) 상대적으로 한국 세터들이랑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다. 그럼에도 최근 전지훈련을 소화하면서 호흡이 빠르게 좋아지는 게 느껴지고 있다”고 전했다.
빅토리아는 젊은 선수지만, 마인드만큼은 베테랑 못지않다. 개인보다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그는 “배구는 팀 스포츠다. 서로의 유대관계도 중요하다. 각개전투로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없다”며 “저희의 목표는 우승이다. 그러기 위해선 하나로 똘똘 뭉쳐서 원 팀이 돼야 한다. 그리고 매일 조금씩 더 나아지는 팀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