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바뀐 우리은행이 저력을 보여줬다.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은 31일 오후 2시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A조 1차전에서 히타치 하이테크 쿠거스(일본)와 맞대결을 펼쳐 66-62로 승리했다.
김단비가 홀로 19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5블록슛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한엄지(11점 11리바운드)도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신입생' 스나가와 나츠키도 날랜 몸놀림으로 인상적인 데뷔전을 펼쳤다.
2024-2025시즌을 앞둔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은 선수단 변화가 컸다. 박혜진과 최이샘, 나윤정이 각자 다른 팀으로 이적했고 박지현은 해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고아라는 현역에서 은퇴했다. 우승 멤버가 대거 이탈한 상황이었다.
김단비를 중심으로 한 우리은행은 스나가와 나츠키, 심성영, 한엄지, 박혜미 등을 영입하면서 완전히 달라진 구성을 선보였다.
새로 꾸린 선수단으로 새롭게 나선 첫 경기, 우리은행은 빠른 시간 조직력을 다듬어 히타치를 상대했다. 3쿼터 후반 흔들리면서 역전을 허용했지만, 4쿼터 막판까지 다시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끝내 히타치를 제압, WKBL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줬다.
경기 종료 후 중계방송사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단비는 "아직 경기 체력이 없다는 것을 한 번 더 깨달았다"라며 버거운 경기였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1~4쿼터까지 썩 마음에 드는 건 아니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제가 아직 밸런스를 못잡다보니 살려야 할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다행히 저보다 동료들이 잘해준 덕분에, 멤버가 많이 바뀌었지만, 선수들이 잘해준 것 같다"라고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신임생 나츠키에 대해서도 말해했다. 김단비는 "연습할 땐 소극적인 부분도 있었고 자기 기량을 제대로 못 보여준 부분도 있는데 이번 경기 초반 자신있게 해준 덕분에 열심히 따라 뛸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구성원이 많이 바뀐 우리은행이지만, 김단비는 "선수들이 저한테 잘 맞춰주고 제가 지시하는 대로 잘 움직여줬다. 너무 고맙다. 앞으로 저희만의 농구를 찾아가는 작업이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은행에 와 훈련도 많이 힘들었을텐데 잘 이겨내줬다. 제가 훈련을 제대로 참여하지 못해 언니로서 너무 미안한데 동료들이 문자로 '너무 보고 싶다' 등 메시지를 보내줘 고마웠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한번 일을 낼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