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3년간 열린 LCK 결승의 한 자리를 도맡게 됐다. 정규시즌 ‘1황’ 젠지가 6시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수립하면서 5연속 우승에 도전할 자격을 입증했다. 여기에 결승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한 롤드컵 2번 시드를 확정했다.
젠지는 3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플레이오프 3라운드 승자전 한화생명과 경기에서 1세트 패배 이후 2, 3, 4세트를 연달아 잡아내면서 3-1로 승리했다.
‘페이즈’ 김수환이 2, 4세트 신들린 듯한 원딜 캐리의 정수를 보이면서 팀 결승행의 일등 공신이 됐다.
출발은 한화생명이 좋았다. 한화생명은 ‘도란’ 최현준의 슈퍼 플레이를 앞세워 글로벌 골드 1만 이상 상대를 압도하면서 손쉽게 기선을 제압했다. 잭스를 잡았던 최현준은 라인전 솔로킬 포함 사이드 플레이와 한타 구도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면서 선취점을 팀에 안겼다.
하지만 정규시즌 최강팀으로 군림하던 젠지의 저력은 무너지지 않았다. 서전을 완패로 체면을 구긴 젠지가 다시 한 번 진영을 블루로 선택한 다음 한화생명의 1세트 핵심 픽인 스몰더를 가져오면서 밸류를 확실하게 챙겼다. 상대적으로 라인전에서 체급이 열세였던 한화생명이 라인을 스왑했지만, 젠지는 빠르게 한 타를 걸면서 우위를 잡았다.
챔프가 코어 아이템을 장착할 수록 미스 포츈 홀로 딜을 책임지는 한화생명에 비해 스몰더와 칼리스타 쌍포가 자리잡은 젠지가 싸움 구도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20분 미드 교전에서는 ‘페이즈’ 김수환의 칼리스타가 상대의 맹공 속에서 살아남으면서 첫 번째 내셔남작을 사냥하고 기세를 한 껏 더 끌어올렸다.
승기를 잡은 젠지는 한화생명을 무자비하게 몰아치면서 쳤다. 칼리스타가 괴물로 성장한 젠지는 교전 마다 한화생명의 챔프들을 인정사정 없이 두들기면서 굳히기에 돌입, 드래곤의 영혼과 내셔남작까지 챙기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3세트였다. 한화생명이 20분까지 앞서나가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후반 밸류의 힘이 나오기 시작한 젠지가 캐니언’ 김건부가 드래곤을 스틸하면서 시작한 한타에서 나서스의 Q에 한화생명의 유일한 화력인 아지르가 쓰러지면서 순식간에 양상이 달라졌다. 젠지는 킬 스코어를 그대로 뒤집고 드래곤의 영혼과 두 번째 내셔남작을 제압하고 바론 버프를 둘렀다.
다시 한 번 아지르를 제압한 젠지는 그대로 승부의 쐐기륿 박았다. 아지르가 없는 한화생명은 궤도가 빠진 고정포에 불과했다. 쇄도해 들어오는 젠지의 공세에 무기력하게 밀리면서 3세트를 승리, 2-1 로 역전했다.
기세를 끌어올린 젠지는 4세트에서 주저없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페이즈’ 김수환은 캐리가 어렵다는 진으로 18킬 1데스 10어시스트로 킬 관여율 100%의 기염을 토하면서 결승 행을 꿈꾸던 한화생명에 비수를 꽂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