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에게 혹평을 쏟아냈던 독일 현지 언론이 한 경기 만에 평가를 바꿨다.
독일 'TZ'는 2일(이하 한국시간) "김민재는 놀라울 정도로 자신 있는 모습이었다"라며 김민재를 향한 평가를 내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2일 새벽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SC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2라운드 홈 맞대결을 치러 2-0으로 승리했다. 개막전 VfL 볼프스부르크와 경기에서 3-2로 승리를 거둔 뮌헨은 2연승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이어갔다.
이날 바이에른은 다시 주전 멤버를 대거 기용했다. 해리 케인, 세르주 그나브리, 마티스 텔, 자말 무시알라로 공격진을 구축했다. 중원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마이클 올리세가 나섰다. 포백은 하파엘 게헤이루-다요 우파메카노-김민재-요수아 키미히가 형성했다. 선발 골키퍼는 마누엘 노이어.
이 경기를 앞두고 독일 언론은 김민재의 선발 제외를 예상했다. 독일 '빌트'는 "지난 달 25일 볼프스부르크와 개막 경기에서 바이에른은 3-2로 승리했지만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사샤 보이로 구성된 포백 라인에서 잇달아 실수가 나왔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김민재는 볼프스부르크와의 개막전서 선발 출전해 후반 36분까지 뛰었다. 그는 팀이 1-1로 맞서던 후반 10분 백패스하는 과정에서 압박해 들어오던 상대팀 비머에게 공을 빼앗겼다. 이는 리드를 내주는 실점을 야기한 치명적인 실수였다.
뱅상 콤파니 뮌헨 감독은 김민재를 질타하진 않았다. 빌트는 "우리가 콤파니 감독에게 약점(수비진)을 어떻게 잡아내고 실수를 줄일 것인지 묻자, 그는 자신의 수비진을 보호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콤파니 감독은 "우리가 볼프스부르크전에서 잘한 부분은 팀으로서 잘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개선해야 할 부분도 팀으로서 해결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직전 경기 치명적인 실수에도 불구하고 콤파니 감독은 다시 한 번 김민재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다른 언론들의 예상과 달리 에릭 다이어가 아닌 김민재를 출격시키면서 만회할 기회를 줬다. 김민재는 이날 게헤이루, 우파메카노와 함께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김민재는 믿음에 부응했다. 이날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춰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무리한 패스보다는 짧은 패스 위주로 빌드업을 시도하면서 수비에 집중했다. 수차례 상대 공격수가 돌파 기회를 얻고 시도해도 김민재라는 벽을 넘어설 수가 없었다.
김민재는 후반 15분 상대방에게 순간적으로 공간이 나오면서 치고 나오는 것을 몸을 날려 기가 막힌 육탄 방어를 보였다. 김민재는 후반 18분 상대의 크로스로 가볍게 저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부활한 철벽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한편 뮌헨은 전반 36분 케인의 헤더 슈팅이 상대 수비의 팔에 맞으면서 주어진 페널티킥을 키커로 케인 본인이 나서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여기에 교체 투입된 뮐러가 그나브리의 패스를 받아 마무리하면서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 경기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 총 134번의 볼터치를 가져갔다. 그러면서 95%(115/121)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비롯해 차단 성공 1회, 클리어링 5회, 볼 리커버리 6회를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또한 드리블 성공 1회,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6회를 기록해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 종료 후 독일 'TZ'는 바이에른 선수들의 평점을 매겨 공개했다. 김민재는 2점을 부여받았다. 독일 매체는 일반적으로 선수 평점을 1~6 사이로 부여한다. 1점에 가까울수록 높은 점수다. 2점은 상당히 높은 점수로 볼 수 있다.
TZ는 "바이에른의 새로운 포메이션에서 자신감을 드러내고 실수하지 않는 것이 중요했던 김민재다"라며 평가를 시작했다.
이어 "잘못된 패스 하나가 곧바로 수비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김민재는 놀라울 정도로 자신있게 임무를 수행했으며 실수도 없었다"라고 극찬했다.
TZ는 지난 경기 김민재에게 5점을 부여하며 "경기 초반, 김민재는 위험한 드리블로 바이에른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 소유권을 잃었지만, 볼프스부크르가 이를 적절히 이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10분 김민재의 운은 다했다"라고 전하며 평점 5점을 매겼다.
당시 매체는 "김민재가 노이어에게 전달한 백패스는 너무 짧았고 이 치명적인 실수가 순간적으로 볼프스부르크에 2-1 리드를 안기게 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김민재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한 경기만에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주어진 기회를 완벽하게 살려낸 김민재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