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겸 웹툰작가 기안84가 올해도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가 한국방송대상 예능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어느 덧 다가온 ‘MBC 방송연예대상’에 관심이 모아지기 시작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제 51회 한국방송대상이 개최된 가운데 KBS 2TV ‘골든걸스’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가 연예오락 TV부문 작품상 공동수상을 했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를 연출한 신현빈 PD는 “인도에서 기안84가 갠지스강 물을 먹은지 1년 2개월이 됐고 벼락신을 맞아서 춤을 췄던 게 벌써 10개월 남짓 됐다. 그때를 돌이켜 생각해 보면 마냥 웃기는 예능이 아닌 청춘 드라마였다”고 했다.
신 PD는 “순수한 세 사람이 버킷리스트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나아갔던 모험이 재미와 감동을 줘서 시청자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작품상의 영예를 준 세 사람과 시언이 형,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 현재 진행형인 모험도 앞으로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올해 연말 열리는 ‘MBC 방송연예대상’이 4개월 남은 가운데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가 작품상을 수상한 것.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가 시즌3까지 큰 사랑을 받으면서 스핀오프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이하 ‘음악일주’)를 제작, 지난 8월 18일부터 방송을 시작했다.
‘음악일주’는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로 불리는 기안84의 버킷 리스트를 채울 여행기를 그린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미국으로 여행을 떠난 기안84가 음악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위해 기존 멤버인 덱스, 이시언이 아닌 유태오가 기안84, 빠니보틀과 함께 했다.
3.6%(닐슨코리아, 전국방송가구 기준)로 시작한 ‘음악일주’는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3’ 시청률에 비해 낮지만, 여전한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기안84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힙합부터 데스메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하고 교류하는 과정에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의외의 닮은꼴인 기안84와 유태오의 차진 케미도 재미포인트고, 기안84의 돌발행동도 큰 웃음을 주고 있다. 미국 래퍼들과의 사이퍼에서 북한과 MBC를 언급한 직설적인 랩 가사로 보는 이들을 초토화 시키기도 했다. 지난 1일 방송에서는 헤드뱅잉을 하다가 “쌈디, 장도연, 이승훈, 이시언, 빠니 다 죽어”라고 소리 질러 모니터를 보던 절친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옥으로 가자”, “나를 가로막는 것들은 죽어” 등의 저주를 퍼부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 한 번 기대 이상의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기안84.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만큼의 화제성은 아니지만 아직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후보가 눈에 띄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 작품상 수상의 기세를 이어 받아 기안84의 2년 연속 대상 수상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앞서 ‘음악일주’ 제작발표회에서 기안84는 “연예대상은 주시면 고마운데 프로그램이 잘 돼야 하는 거라 알 수는 없다”라며 겸손을 표했다. 이에 김지우 PD는 “상은 항상 감사한데 그걸 바라고 만들지는 않는다. 잘 되면 감사할 것 같다”라고 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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