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55) 감독은 대표팀의 '주축'을 이룰 유럽파 선수들의 컨디션에 대해 면밀히 검토 중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2일 오후 5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훈련에 돌입했다.
이날 훈련에 임한 선수는 K리그에서 활약하는 12명을 포함한 총 19명으로 2일 새벽 소속팀에서 경기를 치른 김민재, 이강인를 비롯해 손흥민, 황희찬, 황인범, 설영우, 이한범 등 해외파는 뒤늦게 합류할 예정이다.
19명의 선수로 먼저 시작한 담금질. 뜨겁진 않지만, 습한 날씨 속에서 훈련이 진행됐다. 대표팀 선수들은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간단한 이야기를 나눈 뒤 가벼운 웜업부터 시작했다.
프로 데뷔 시즌인 이번 시즌 단숨에 K리그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고등학생' 양민혁을 비롯해 대표팀 소속으로 88경기를 뛴 베테랑 이재성까지 밝은 모습으로 홍명보호의 첫 훈련에 임했다.
훈련에 앞서 만난 홍명보 감독은 "아침에 집을 나오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운동장에 서 있는 게 10년 만이다 보니까 설렘도 있었다. 또 선수들을 만나 앞으로 이 대표팀을 이끌어가는 생각도 많이 했다"라며 10년 만에 대표팀 감독으로 그라운드에 서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예전에 경험을 한 번 했기 때문에 거기에서 나오는 두려움이 있다. 그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두려움이 참 많이 있다. 10년 전하고는 굉장히 많은 차이가 있었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훈련에 참여하지 못한 해외파 선수들은 3일 대표팀 소집을 마친 뒤 늦은 오후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차 등으로 인한 컨디션 관리를 마친 뒤 4일에야 정상적인 '완전체 훈련'에 돌입한다.
특히 김민재와 이강인은 각각 2일 오전 0시 30분,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소속팀에서 경기를 치렀다. 김민재와 바이에른 뮌헨은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2라운드 SC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으며 이강인과 파리 생제르맹은 리그1 3라운드에서 LOSC 릴을 상대해 3-1로 이겼다.
김민재는 풀타임을, 이강인은 약 20분을 뛰었다.
홍명보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며칠 휴식할 수 있느냐가 많은 영향을 끼친다. 내일 도착하다 보니까 4일 하루 훈련하고 경기해야 한다. 한번 지켜보도록 하겠다"라며 뒤늦게 합류하는 이들의 피로를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양민혁, 엄지성 등 먼저 소집된 자원의 활용 방법에 대해 "하나의 방법"이라며 "아무래도 유럽파 선수들이 한국에 와서 경기하고 다시 열몇 시간 날아가서 경기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 풀이 정말 넓다면 유럽파는 중동으로 들어와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다시 가는 방안도 있다"라며 이번 최종예선 1, 2차전에 대해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선수들 컨디션을 최대한 잘 고려하면서 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