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챔피언 부부'가 전혀 다른 양육 태도를 보였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약칭 결혼지옥)'에서는 두 아들을 교육하는 가치관이 너무 다른 ‘복싱 챔피언 부부’가 등장했다.
체육관을 운영하는 남편은 멀리까지 두 아들을 픽업하러 가는 다정함을 보였지만 운동 도구를 챙기지 않았다는 말에 순식간에 정색했다. 아내는 “둘 다 엘리트 선수로 등록돼서 운동하고 있다”라며 두 아들 모두 복싱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편은 “전국 대회를 우승해야 한다. 빨리 시작했으면 더 잘했을 텐데 맨날 빈둥빈둥 한다”라며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아내는 “남편은 우리 아이들이 무조건 1등을 해야 하고, 엄마, 아빠가 챔피언이니까 너네도 잘 해야 하고. 생각이 다르니 그러면서 많이 싸웠다. 남편은 헝그리 복서다. 그런 관점에서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아내는 남편이 아들과 훈련하던 도중 때리고 폭언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왜 애를 때렸냐”라고 추궁했다. 아내는 “사춘기라 예민할 때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러면 아이들이 얼마나 부끄럽고 창피하겠냐”라고 아들을 걱정했다.
아내는 오후 일로 아들이 풀이 죽을까 봐 방에서 게임하는 아들에게 직접 밥상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소유진은 이 모습이 괜찮은 건지 지적했고, 오은영은 “옳고 그름을 잘 아는 아이라고 생각한다. 아내가 아이를 떠다 바치는 게 아니라 연령을 고려해서 이 시간만큼은 편안하게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을 하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너그럽게 아이를 봐주고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은영은 "아빠가 제일 많이 쓰는 단어, 표현은 ‘열심히’, ‘절실함이 없다’다. 형체가 없다. 구체적인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 아빠의 ‘열심히’는 안 했을 때 생존이 어려운 것이다. 본인을 고통스럽게 하는 모습이 보여야지 ‘열심히’다. 개념을 잘 생각해야 한다”라고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오은영은 “남편이 고쳐야 할 것 중 분명한 것은 ‘야’, ‘새X야’. 부정적인 결과를 예단한다. 이러면 동기가 생길 수 없다. 강력한 지적, 무시, 비난이다. 형체가 없는 사랑을 전달할 때는 잘 표현해야 하고 방식도 잘 선택을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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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