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토너 이봉주가 훨씬 나아진 건강 상태를 전했다.
션은 지난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션과 함께’에 ‘마라톤 전설 이봉주 선배님과 함께 러닝했습니다’라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션은 반포 종합운동장에서 이봉주를 만났다. 션은 이봉주를 ‘선배님’으로 소개했고, 이봉주는 “쑥스럽다. 예전에 운동 선수는 아니지 않았냐”고 물었고, 션은 “저도 러너짬밥이 좀 있어서 편하게 선배님으로 부르겠다”고 답했다. 또한 션은 “‘뭉찬’에 나갔을 때 얻은 별명이 가요계 이봉주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션과 이봉주는 인연이 있었다. 괌 마라톤에서 여러 번 만난 사이였던 것. 션은 “제가 에이지(Age) 2위였다. 1위는 이봉주였다. 2년 동안 계속 그래서 다음에는 꼭 이겨보리라 했는데 코로나다 터져서 없어졌다. 올해 괌 대회 나갔는데 이봉주 선배님이 안 계셔서 제가 드디어 에이지 1위를 했다. 올해 괌 대회 안 나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웃었다.
이봉주는 “많이 건강해졌다. 예전에는 고개도 못 들고 몸이 구부러져서 걸었다. 재활 열심히 하고 있는 상태이고, 좋아지고 있는 상태다. 병원에서는 근육 긴장 이상증이라고 하더라. 근육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수축이 되는 거다. 수축 되니까 허리도 굽을 수밖에 없다. 운전도 못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눈떨림처럼 전신이 그랬다. 지금은 보시다시피 걷기도 하고 조금씩 뛰기도 하니까 60~70% 좋아졌다”고 건강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이봉주는 “제일 많이 도와준 건 아내였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내 옆에서 모든 걸 서포트 해주고 재활까지 시켜줬다. 아내가 그렇게 안했다면 내가 지금의 몸으로 돌아왔을까 생각이 든다. 늘 고마운 존재다. 늘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며 “수술하고도 바로 좋아지지 않아서 해볼 거는 다 해봤다. 침 치료, 도수 치료 등 좋다는 데 있으면 찾아갔다. 그러다 보니 재활이 생활화가 됐다. 꾸준하게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조금씩 좋아졌다”고 말했다.
션은 “저도 1년에 한번 정도 허리 통증이 와서 아예 못 움직일 때가 있었다. 그러면 다른 것도 그렇지만 운동 못하는게 답답했는데 선배님은 어떠신가 모르겠다”고 물었다. 이봉주는 “늘 달리는 게 생활화가 되고 몸이 익숙해져 있었는데 달리지 못하니까 죽고 싶을 정도로 뛰고 싶더라. 정말 안 좋았을 때는 30분만이라도 내 몸으로 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션은 “잘 회복하셔서 저하고 10km에서 누가 1위할지, 연대별 누가 1위할지 한번 또 해야하지 않겠나”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봉주는 투병 중에도 기부를 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이어갔다. 이봉주는 “이름을 딴 봉사 단체를 만들었다. 코로나 때 사람들이 정말 힘들었는데 방역 봉사를 했다. 그리고 대한육상연맹에 기부도 했다. 열심히 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별건 아니지만 제 마음이 와닿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한편 이봉주는 희소 난치병인 근육긴장이상증을 진단 받아 지난 2020년부터 투병해 왔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