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부임 후 '첫승'에 재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 1시(한국시간) 인천공항을 통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오만과 2차전(10일)이 열리는 오만으로 출국했다.
한국시간으로 7일 오후 4시 30분 오만의 무스카트 국제 공항에 도착하는 한국 선수단은 저녁 시간 대 적응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오만 원정 승리는 홍명보호에 ‘필수’다.
FIFA 랭킹 23위 한국은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96위)과의 3차 예선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논란 속 지난 7월 출항을 알린 홍명보 감독은 관중들의 야유 속 팔레스타인전 승리를 챙기지 못해 오만(76위)전 승리에 대한 부담은 가중된 상황이다. 부임 후 ‘첫승’을 다시 노린다.
3차예선 B조엔 한국, 팔레스타인, 오만, 이라크(55위), 요르단(68위), 쿠웨이트(136위)가 묶여 있다.
18개국이 3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3차 예선에선 아시아에 배정된 8.5장의 본선 진출권 중 6장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각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3~4위는 남은 2장의 티켓을 놓고 맞붙는 4차 예선에 임한다. 5~6위는 탈락한다.
1무로 시작한 한국은 공동 조 4위에 머물러 있다.
‘조 꼴찌’ 오만도 ‘승리’가 고픈 건 마찬가지다. 6일 치러진 이라크와 원정 1차전에서 0-1로 패해 홈에서 열리는 한국전 승리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팔레스타인전 후 "남은 시간 잘 준비해야 한다. 원정 경기다. 전술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는 내일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컨디션이다.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선수들 상태를 본 뒤 선발을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도 오만전 승리가 한국에 필요하다.
대한축구협회(KFA)와 홍명보 감독을 겨냥한 야유에 팔레스타인전에 임했던 한국 선수들은 적잖은 영향을 받았다.
수비수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경기 후 한국 팬들과 잠시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는 “시작도 하기 전에 못하기를 바라는 듯한 모습이 아쉬워서”라고 팬들을 찾아갔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는 “어떠한 순간에도 '못하길 바라고', '지기를 바라며' 응원하진 않았다”라며 “야유와 항의는 거짓으로 일관하는 KFA와 스스로 본인의 신념을 저버린 감독에 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간절히 승리를 바랐던 김민재 선수가 좋은 결과가 안 나온 아쉬움에, 그리고 오해에 그런 일을 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단, 표현의 방법과 장소는 매우 아쉽다”라고 꼬집었다.
대표팀에서 보기 드문 선수와 팬 사이 균열 조짐까지 현재 홍명보호를 둘러싸고 있다.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 위한 최소한의 방법은 오만전 승리다.
'주장' 손흥민은 "(팬들의) 진심 어린 응원과 성원이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뛸 수 있는 원동력이다. 염치 없지만 앞으로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이강인도 “홍명보 감독님께서 좋은 축구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실 거라고 믿는다. 앞으로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분들과 함께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많은 노력 할 것이다. 축구 팬분들이 당연히 많이 아쉽고 화가 나겠지만, 더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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