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는 리버풀의 상황을 교훈삼하야 한다.
영국 '리버풀 에코'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모하메드 살라는 리버풀과 연장 계약을 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앞서 영국 '스카이 스포츠', 'BBC' 등 다수 유력지는 2일 "모하메드 살라는 이번 시즌이 리버풀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이라고 밝혔다"라고 대서특필했다.
리버풀은 2일 자정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전반 35분과 42분 루이스 디아스가 연달아 득점에 성공하며 빠르게 2-0 스코어를 만들었고 후반 11분 모하메드 살라가 골망을 흔들면서 완승을 거뒀다.
라이벌과의 맞대결 대승이었지만, 쉽게 웃지 못한 리버풀 팬들. 살라가 원인이었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살라는 "난 여름 휴가를 즐겁게 보냈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다. 다들 알듯이 이번 시즌이 리버풀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살라와 리버풀의 계약은 2025년 여름까지 유효하며, 남은 기간은 1년뿐이다. 살라는 "남은 시간 동안 단순히 축구를 즐기고 싶다. 복잡하게 생각하고 싶지 않으며 자유롭게 플레이하면서 내년에 무슨 일이 생길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구단에서 계약과 관련해 나에게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오케이, 올해가 마지막이구나'라고 생각하고 시즌이 끝난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다리려 한다"며 구단으로부터 제안이 없었음을 말했다.
살라의 이 발언을 접한 프리미어리그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레전드 앨런 시어러는 "맨유전에서 중요한 활약을 펼친 뒤 살라가 이번 시즌이 그의 마지막일 것이라고 말한 건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어시스트 2개, 멋진 골, 그리고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힌 이후에도 계약 관련 이야기가 없었다는 그의 말에 정말 충격을 받았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버질 반 다이크처럼 중요한 선수들을 방치한 사실이 놀랍다. 살라는 분명히 메시지를 보낸 것이고 이제 리버풀의 반응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버풀 에코는 5일 "맨유전에서 골을 넣은 후 살라는 UFC 스타 이스라엘 아데산야에게 존경을 표하는 세리머니를 했지만, 경기 후 사람들은 이를 리버풀과 펜웨이 스포츠 그룹(FSG)에 대한 경고로 해석했다"고 보도했다. 살라의 인터뷰가 일종의 '경고'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매체는 "살라와 같은 선수가 계약 기간을 1년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 놓인 것은 구단의 실수로 보인다. 물론 살라와의 재계약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그는 매주 프리미어리그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본지는 여러 소식통과의 대화를 통해 살라가 다음 여름 이후에도 리버풀에 남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살라는 재계약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의 측근에 따르면, 살라와 가족 모두 리버풀을 사랑하며, 살라의 딸이 '리버풀 출신'이라고 자랑할 정도로 애정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살라와 유사한 상황에 놓인 또 다른 선수는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다. 손흥민 역시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의 계약이 종료된다. 그는 2021년에 4년 재계약을 체결해 2024-2025시즌까지 팀에 남기로 했으나, '디 애슬레틱' 등에 따르면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도 토트넘과 재계약 협상과 관련해 아무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A매치 중국전 이후 "지금으로선 딱히 이야기 드릴 것이 없다. 구단과 재계약에 대해 오고 간 이야기가 전혀 없다. 계속 보도가 나와서 불편한 상황인 건 사실"이라며 "난 항상 토트넘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언제나 토트넘에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약속을 지키고 싶다"라고 잔류 의사를 드러냈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리버풀과 살라, 토트넘과 손흥민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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