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참사에 중국 언론도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중국 '즈보 닷컴'은 7일(한국시간) "브란코 이반코비치 중국 대표팀 감독은 오만 대표팀 시절 일본을 월드컵 예선서 잡은 바 있다"라면서 "하지만 중국 대표팀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는 부임 이후 한국 상대로 패한 것에 더해 유일한 승리가 싱가포르전이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5일 일본 사이타마의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C조 1차전 일본 원정 경기에서 0-7로 대패했다.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종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됨에 따라 중국은 2002 한일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을 노린다.
그러나 일본 원정길에서 이렇다 할 공격을 시도해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3차 예선을 '패배'로 시작했다. 반면 일본은 무실점 7골 차 승리로 3차 예선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일본은 전반 12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 방해를 전혀 받지 않고 있던 엔도가 여유 있게 헤더 슈팅을 날려 중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이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전반 추가시간 2분 미토마가 오른쪽에서 길게 올라오는 도안의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 대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반대편 골망 모서리로 공을 보내 득점을 올렸다. 일본이 전반전을 압도했다. 볼 점유율 약 8대2 우위를 점했다. 슈팅 개수도 9개(유효 슈팅 4개)를 기록, 단 1개를 기록한 중국에 크게 앞섰다.
전반을 0-2로 뒤진 중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포메이션 변화와 교체 카드를 통해 반격을 노렸다. 그러나 오히려 내리 5골을 내주면서 무너졋다. 후반 7분과 후반 13분 미나미노, 후반 32분 교체로 들어온 이토 준야, 후반 42분 마에다 다이젠, 후반 추가시간 구보 다케후사가 골을 넣었다.
중국 입장에서는 패배는 예상했어도 너무나 충격적인 패배. 전반전도 무기력했지만 수비 강화를 위해 포메이션 변화를 시도한 후반전에 오히려 내리 5골을 먹으면서 역대급 참사를 당했다. 말 그대로 악몽과도 같았던 경기이기에 여파가 상당하다.
특히 이반코비치 감독이 부임 당시 오만 대표팀을 지휘해서 일본을 잡은 것을 강조했던 중국 언론이기에 그 여파는 더해졌다. 즈보 닷컴은 "카타르 월드컵 당시 이반코비치 감독은 오만으로 일본을 잡았다"라면서 "하지만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 그런 일을 하기엔 역부족이었다"고 한탄했다.
이 매체는 "애시당초 이반코비치 감독은 기대와 달리 중국에 부임하고 나서 싱가포르를 잡은 것이 유일한 승리다"라면서 "최소한 3,4위로 가야 플레이오프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노릴 수 있다. 중국은 2002년 월드컵 말고는 가본 적이 없는 그 무대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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