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멜로 장인'으로 선포합니다!"
드디어 모두가 기다린 이진욱의 멜로가 왔다. 눈빛부터 타고난 ‘멜로 장인’으로 불리는 이진욱답게 이번에는 스스로도 인정했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기대도 더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야무진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배우 신혜선과의 조합이라 더 기대된다.
이진욱은 ‘퍼스널컬러가 멜로’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멜로 장르에 잘 어울리는 배우다. 특유의 눈빛만으로도 멜로 서사를 쓴다고 할 정도로 타고났다. 이번엔 지니TV 새 오리지널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극본 한가람, 연출 정지현)를 통해 이진욱표 멜로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새로운 인생캐를 입기 전,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이진욱의 멜로의 역사를 돌아봤다.
#멜로 장인의 시작
이진욱의 멜로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작품은 역시 지난 2012년 방송됐던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2012’(극본 정현정, 연출 이정효)다. 33살 동갑내기 세 여자의 사랑과 결혼, 일과 우정을 그린 로코로, 이진욱은 주인공 주열매의 오랜 연인 윤석현 역을 맡아 배우 정유미와 호흡을 맞췄다.
사실 지금 보면 극 중 윤석현은 모두가 꿈에 그리던 완벽한 남자 주인공은 아니다. 승부욕 강하고, 까탈스럽고, 때로는 독선적이고 오만하다. 그리고 주열매를 향한 마음에 있어 자기 감정에 솔직하지 않아 상처를 줄 때도 있다. 그렇지만 이진욱은 그런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했다. 특히 그 눈빛. 주열매를 향해 말하지 못한 윤석현의 감정을 눈빛에 가득 담아 서사를 풀어냈고,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이진욱의 눈빛은 이때부터 ‘멜로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장르물에서도 빛난 멜로 눈빛
이어 이진욱은 2013년 tvN 드라마 ‘나인 : 아홉 번의 시간여행’(극본 송재정, 연출 김병수)으로 다시 한 번 장기를 발휘했다. 20년 전 과거로 돌아달 수 있는 신비의 향 9개를 얻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장르물이지만, 이번 작품에서도 이진욱의 멜로 서사가 빛을 발했다.
극 중 이진욱은 거침없는 판단력과 자신감으로 무장한 인기 앵커지만, 사랑 앞에서 솔직해 지지 못한 채 시한부 인생을 마주하게 되는 주인공 박선우 역을 맡았다. 아홉 번의 시간여행으로 과거를 바꾸고 행복한 현재를 그리려고 하지만 꼬이고 꼬이는 운명 속에 고군분투한다. ‘나인’에서 이진욱은 배우 조윤희와 멜로 서사를 썼는데, 애틋한 어른들의 멜로를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로맨스가 필요해 2012’와는 또 다른 매력이지만, ‘멜로 장인’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작품이었다.
#멜로 장인 공식 선언
그리고 이진욱은 지난 23일 첫 방송된 ‘나의 해리에게’를 통해서 멜로 커리어에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이진욱은 ‘로맨스가 필요해 2012’와 ‘나인’ 이후에도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꾸준히 멜로 장인 수식어를 지켜왔다. 지난 2015년 개봉된 영화 ‘뷰티 인사이드’에서는 남자 주인공 우진의 수많은 얼굴 중 한 명으로 짧게 출연했지만, 그야말로 등장만으로도 최고의 화제가 됐었다. 또 드라마 ‘불가살’과 ‘이두나!’, 영화 ‘해피 뉴 이어’에서도 분량과 상관 없이 존재감을 남긴 그였다.
‘나의 해리에게’에서 이진욱은 8년을 뜨겁게 사랑한 후 헤어진 주은호(신혜선 분)를 여전히 신경 쓰는 PPS 간판 아나운서 정현오 역을 맡았다. 말 못 할 비밀 때문에 주은호와 결혼을 할 수 없어 헤어졌지만 여전히 마음 쓰는 인물로, 이진욱의 장기인 어른들의 멜로를 보여주고 있다. 신혜선의 야무진 연기력과 보고만 있어도 멜로 서사 그 자체인 이진욱의 눈빛이 만나 화제의 멜로 케미를 완성하고 있다. 이번엔 스스로 멜로 장인임을 인정하고, 상대역 신혜선도 인정할 정도로 더 깊어진 멜로 눈빛을 장착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이진욱이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tvN⋅지니TV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