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나설 것".
프랑스 'RMC 스포츠'는 30일(한국시간) "파리 생제르맹(PSG)은 아스날 원정서 우스만 뎀벨레를 제외시켰다"라면서 "이는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과 뎀벨레가 직전 경기에서 다툼을 벌였기 때문이다"라고 보도했다.
PSG는 같은 날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025 프랑스 리그1 6라운드 렌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6경기 무패를 달리며 승점 16(5승 1무)으로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이강인은 평소와 조금 다른 역할을 맡았다.
이강인은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되면서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와 함께 스리톱을 형성했다.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을 높이 평가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그에게 '폴스 나인(가짜 9번)' 역할을 맡긴 것. 다소 일방적인 경기였다.
PSG는 전반 30분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다. 그는 역습 상황에서 우스만 뎀벨레의 패스를 받아 정확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강인도 골 맛을 봤다. 후반 13분 바르콜라가 감아찬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왔다. 뛰어들던 이강인은 이를 놓치지 않고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하며 2-0을 만들었다. 이강인의 시즌 3호 골.
바르콜라가 멀티골을 터트렸다. 그는 후반 23분 아슈라프 하키미가 올려준 땅볼 크로스를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다시 한번 득점을 올렸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 짓는 쐐기골이었다. PSG는 추격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대세엔 지장이 없었다.
후반 28분 코너킥 수비에서 루카스 베랄두가 핸드볼 반칙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아르노 칼리뮈앙도의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그대로 PSG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새로운 역할을 맡은 이강인의 활약이 눈부셨다.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경기장 곳곳을 부지런히 누볐고, 정확한 롱패스와 센스 있는 연계 플레이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1골, 기회 창출 7회, 드리블 성공률 100%(2/2), 지상 볼 경합 승리 7회(7/11) 등을 기록했다. 평점도 8.9점으로 바르콜라(9.2점)에 이은 전체 2위였다.
엔리케 감독 역시 이강인을 극찬했다. 그는 "이강인은 정말 다재다능한 선수다. 그는 우리의 플레이 방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질을 지니고 있다. 상대가 아무리 압박해도 공을 잃지 않는다"라며 "이강인은 자유롭게 뛰었고, 공간을 잘 차지했으며 팀원들을 빛나게 했다. 이강인은 특별했고, 여우처럼 영리하게 골을 넣었다. 그는 똑똑하고, 일관적인 활약을 펼쳤으며 필요할 때 공을 지켰다. 무엇이든 할 줄 아는 특별한 선수다. 정말 완벽한 경기였다. 난 매우 만족한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다만 이강인이 다가오는 아스날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맞대결에서도 선발 출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엔리케는 주로 이강인을 최우선 교체 카드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지난 UCL 지로나전에서도 교체 출전했다. 그가 바르콜라나 뎀벨레와 달리 이번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점도 의구심을 더한다.
그럼에도 아스는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만약 아센시오가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가짜 9번 역할을 맡을 유력한 선수 중 한 명은 분명 이강인이다. 그는 시즌을 훌륭하게 시작하고 있고, 특히 렌전을 통해 선발로 나설 자격을 더 많이 차지했다. 최종 결정은 그의 활약에 기뻐한 엔리케에게 달렸다"라고 강조했다.
이강인과 달리 렌전서 부진한 뎀벨레는 감독에게 자신의 기용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엔리케 감독 역시 언성을 높이면서 대치한 상황. RMC 스포츠는 "뎀벨레는 렌전 직후 엔리케 감독에게 거친 언사를 보였다. 이는 격한 논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것이 징계로 이어진 것. RMC 스포츠는 "엔리케 감독은 뎀벨레의 행동을 굉장히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서 아스날전 제외는 엔리케 감독의 질책성 결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서 이강인의 선발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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