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가 다시 한번 승점 3점과 체력 안배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전북현대는 오는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태국의 강호' 무앙통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전북은 지난달 1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세부FC 원정 경기에서 6-0 대승을 거두며 ACL2 여정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헤더 선제골을 기록한 2006년생 기대주 진태호를 시작으로 김창훈, 문선민, 박재용, 유제호, 박채준이 연달아 골 폭죽을 터트렸다.
김두현 감독의 '이원화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 전북은 K리그1 생존이 우선인 만큼 아시아 무대에서는 주축 선수들 체력 안배에 신경 썼고, B팀 위주로 로테이션을 택했다. 그럼에도 1골 1도움을 올린 진태호, 김창훈(2004년생), 박채준(2003년생) 등의 활약을 앞세워 결과까지 챙겼다.
무앙통은 앞선 1차전에서 웃지 못했다. 셀랑고르(말레이시아)를 안방으로 불러들였지만,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태국 최상위 프로 리그인 타이 리그1에서도 3승 3무 1패를 거두며 8위에 머물러 있는 무앙통이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전북은 이번에도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할 예정이다. 오는 6일 열리는 대구FC전에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 현재 전북은 승점 37로 리그 9위, 대구는 승점 35로 10위에 올라 있다. 대구와 맞대결은 강등권 싸움의 분수령이 될 승점 6점짜리 경기인 셈.
김두현 감독은 "리그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세부전처럼 B팀 선수들을 기용할 계획이다.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출전한다. 또 최근 리그 스쿼드에 들었던 선수들도 일부 포함할 생각이다. 상황에 따라 활용하면서 결과를 내려 한다"라고 귀띔했다. 경기 전날 B팀과 함께 훈련한 티아고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수 있을 전망이다.
팀 분위기는 좋다. 전북은 지난 8월 포항전 2-1 승리를 시작으로 최근 7경기에서 무패 행진(5승 2무)을 달리고 있다. 특히 직전 경기였던 제주전에서 전진우의 극장골로 승리하며 제대로 상승세를 탔다. 대구를 꺾는다면 7위 광주(승점 40)를 따라잡을 수도 있다.
B팀 선수단도 동기부여로 가득하다. 유제호는 "세부전을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더 갖게 된 게 사실이다. 이번 무앙통전을 준비할 때가 훈련 퀄리티가 더 좋다"라며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다. 선수들 모두 큰 동기부여를 가지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번에도 꼭 승점 3점을 따내야 하기 때문에 훈련에서도 높은 집중력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일 경기도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경기는 11년 만의 리턴 매치이기도 하다. 전북은 지난 2013년에도 ACL 조별예선에서 무앙통과 맞붙은 기억이 있다.
당시 전북은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지만, 안방에서 열린 2차전서 2-0 승리(득점: 이동국, 박희도)를 거두며 16강에 올랐다. 지금은 전북에서 코치로 활약 중인 정혁, 박원재, 최은성이 선수로 뛰기도 했다.
이번엔 다른 결과를 내야 하는 지노 레티에리 무앙통 감독. 그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전북은 아주 아주 좋은 팀이다. 세계 여러 곳을 가봤지만,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도 "하지만 난 여기에 여행하러 온 게 아니다. 우리는 여기에 축구를 하러 왔고, 최선을 다하려고 왔다. 양 팀 다 승점 3점이 필요하다.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수비수 크리스티안 도 역시 "셀랑고르와 1차전 이후 승점 획득이 정말 중요해졌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전북을 정말 존중한다. 하지만 조별리그 모든 경기가 중요한 만큼 승점 3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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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