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축구 국가대표 스트라이커가 유스 시절 토트넘과 아스날에서 동시에 뛰었던 일화를 털어놓아 관심을 모았다.
영국 'TBR풋볼'은 2일(한국시간) 폴라린 발로건(23, AS 모나코)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하며 "토트넘에서 뛰었다면 지금과 상황이 달랐을 수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는 아스날 성골 유스 출신 발로건이 온라인 매체 'JD 풋볼'과 인터뷰에서 "유스 시절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토트넘,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아스날에서 뛰기도 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영국 런던에서 축구를 시작한 발로건은 아스날에서 촉망 받는 유망주였다. 발로건이 18살이던 지난 2018-2019시즌에는 아스날 유스 최다 득점(25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스날 1군에는 발로건이 들어설 공간이 없었다. 2020-2021시즌 1군 무대를 밟기도 했으나 당시 피에르-에메리크 오바메양(35, 알 카디시야), 알렉산드르 라카제트(33, 리옹) 등 쟁쟁한 공격수들을 넘어서기엔 부족했다.
발로건은 나이지리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성을 지녔으나 최전방을 책임지기에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피지컬(키 179cm)가 아쉽다는 평가다. 공중볼 경합 상황은 물론 수비수를 앞에 둔 움직임이 떨어진다.
결국 발로건은 미들즈브러, 스타드 드 랭스 등 임대를 전전하다가 지난해 여름 3500만 파운드(약 615억 원)에 프랑스 리그1 모나코로 이적했다. 아스날에서는 총 10경기(2골)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발로건은 미나미노 다쿠미(29)가 뛰고 있는 모나코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29경기서 7골 6도움을 기록한 발로건은 이번 시즌 5경기서 2골을 넣으며 성장세에 있다.
발로건은 '어린 시절 토트넘과 계약할 뻔했다는 것이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사실이다. 나는 토트넘과 아스날에서 동시에 뛰었고 두 팀 모두 테스트를 받았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토트넘,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아스날에서 훈련했다'고 밝혔다.
'북런던 더비' 앙숙 구단인 토트넘과 아스날이지만 유스 시스템에서는 종종 한 선수를 놓고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토트넘 유스에서 성장한 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 역시 아스날 유스에서 활약한 바 있다.
발로건은 "아주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결국 나와 가족은 아스날이 내게 더 잘 맞을 것이라고 결정했다"면서 "그것은 아주 잘 풀렸다"고 강조했다. 발로건의 말대로 모나코와 미국 국가대표팀에서 뛰며 활약 중이다.
하지만 이 매체는 "만약 발로건이 토트넘에 합류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면서 "2022-2023시즌 발로건이 급부상했다. 케인이 토트넘을 떠난 시기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로건이 토트넘에 있었다면 프리미어리그 톱 6 팀에서 정기적으로 선발 출전할 기회를 얻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스포츠에 '만약'은 없지만 발로건이 토트넘 시스템에서 성장했다면 손흥민과 듀오를 형성, 새로운 시너지를 발휘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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