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스쿼드로는 내려갈 수 없다"...무앙통 감독의 덕담 "끝까지 행운 깃들길"[전주톡톡]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10.03 19: 37

지노 레티에리 무앙통 유나이티드 감독이 전북현대를 향해 칭찬과 덕담을 건넸다.
전북현대는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를 4-1로 꺾었다. 어느덧 공식전 8경기 무패 행진(6승 2무)이다.
이로써 전북은 ACL2 첫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연승을 달렸다. 앞서 전북은 지난달 치렀던 세부FC(필리핀) 원정 경기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도 6-0 대승을 거두고 돌아왔다.

이날도 B팀 위주로 나선 전북은 무앙통을 상대로 고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5분 문선민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고, 후반 10분 이영재의 추가골로 달아났다. 여기에 후반 13분 문선민이 다시 한번 김태환의 패스를 받아 득점하며 3-0을 만들었다.
무앙통도 후반 21분 한 골 만회하긴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전북은 후반 38분 2006년생 준프로 진태호의 쐐기골로 4-1 대승을 완성했다. ACL2 두 경기에서 10골을 뽑아내는 화력을 자랑한 전북이다.
경기 후 레티에리 감독은 "결과적으로 1-4로 졌지만, 팀의 경기력에 대해선 행복하다. 수치로 보면 우리는 18번이나 슈팅했고, 전북은 14번 슈팅했다. 빅 찬스도 우리가 7번으로 6번인 전북보다 많았다. 하지만 우리는 1골만 넣었고, 전북은 6번 중 4번을 골로 연결했다.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개인 기량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플레이는 좋았다. 특히 전반은 너무나 좋았다. 다만 전반에 2~3골은 넣어야 했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엔 시작 10분 만에 전북 선수들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퀄리티가 경기를 결정 지었다"라고 덧붙였다.
패배에도 레티에리 감독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그는 "이번 경기를 통해 정말 많은 걸 배웠다. (부임 후) 2개월 반 동안 어느 정도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완전히 바꾸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라며 "전북을 보면 단순히 플레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끝까지 공을 따라가거나 했다. 그런 미묘한 부분을 배워야 한다. 7개의 찬스에서 1골밖에 넣지 못한다면 뼈아픈 패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날 전북은 유망주들이 대거 출전했다. 레티에리 감독은 "스쿼드에 퀄리티 높은 선수들이 많다. 개개인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볼 컨트롤이 뛰어나다. 전반에는 전방 압박에 공을 쉽게 잃어버리기도 했지만, 90분을 통틀어서 보니 정말 높은 퀄리티를 지닌 선수들이었다"라고 칭찬했다.
가장 크게 얻은 교훈은 무엇일까. 레티에리 감독은 "궁극적으로 올해 목표는 선수들의 발전과 멘탈리티 개선이다. 태국 리그에도 좋은 팀들이 많다"라며 "조금 더 빠르게 플레이하면 좋겠다. 터치 횟수를 줄여야 한다. K리그는 태국 리그보다 템포가 빠르다. 한국과 비교하면 태국이 모든 면에서 조금씩 느리다. 그 점을 바꾸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전북에게 배워야 한다는 '미묘한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레티에리 감독은 "후반 10분간 두 골이 터졌다. 둘 다 수비에서 시작됐다. 빌드업을 시작할 때 모든 선수가 패스하고 움직인다. 조직적으로 잘 움직인다"라며 "전북은 정말 훌륭한 스쿼드를 지니고 있고, 시즌을 마칠 때까지 행운이 따르길 빈다. 이 스쿼드로는 내려갈 수 없기 때문에 좋은 앞날이 기다리고 있길 바란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끝으로 레티에리 감독은 "내게도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우리는 축구를 하러 왔다. 수비만 하러 온 게 아니다.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높이 올라갔다. 박스 안에 내려앉아서 버티기만 하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 다만 운도 잘 따라주지 않았고, 기회를 마무리하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중요한 건 우린 축구를 하러 왔고, 그렇게 했다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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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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