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수현이 여성으로서, 배우로서의 목표를 언급했다.
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보통의 가족’ 주역 배우 수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수현은 '보통의 가족'에서 변호사 재완과 재혼한 지수를 소화했다. 진실을 냉철한 시선으로 지켜보는 인물로, 이번 작품으로 첫 국내 영화 데뷔작을 선보인다.
슬하에 딸을 두고 있기도 한 그는 "아이가 일단 여자아이라서, 여성으로서 내가 멋있게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이루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여성으로서의 존재감, 자존감은 저도 정말 중요시한다. 저도 그게 가장 보여주고 싶은 것 중 하나"라며 "모든 시스템에는 더 발전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지 않나. 저는 수동적인 여자배우가 되고 싶진 않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 달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두드려서 해보고 싶다. 여자들에게 정의롭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을 부딪쳐볼 수 있는. 그런 여자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에 '사회적 시스템에서 튕겨 나갈 수 있다는 두려움은 없었나'라는 질문을 받자, "두려움보다는 반항은 있는 거 같다. '이렇게 하는 게 맞습니다. 이게 관례입니다'라고 하면, ‘왜요?’라고 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시끄럽게 폭력적이거나 자극적으로 하는 것만이 반항이라고 생각 안 한다. 내가 좋은 행동을 했을 때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라는 접근이 생기는 걸 해보고 싶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이런 소신으로 한국에서 배우 생활도 녹록지는 않았다고. 그는 "배우로서 이해되지 않는 것도 있어, 쉽지 않았던 거 같다. 문화적으로 자리 잡은 것들도 있으니까. 편견이라던가. 하다못해 역할에 대한 편견은 예전에 더 많지 않았나"라며 "이제 한국도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항상 그래도 저는 이런 사람이에요, 이런 의견을 갖고 있어요, 라는 목소리를 내는 편이긴 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 제공배급 (주)하이브미디어코프·(주)마인드마크, 제작 (주)하이브미디어코프, 공동제작: (주)하이그라운드)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작품이다. 10월 16일 수요일 극장 개봉.
/yusuou@osen.co.kr
[사진]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