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32, 토트넘)이 빠진 한국대표팀 앞에 ‘요르단 김민재’ 야잔 알아랍(28, FC서울)이 버티고 섰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대표팀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같은 1승1무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요르단이 조 선두, 한국은 2위다.
지난달 30일 명단을 발표한 축구대표팀 26인 중 K리거는 7명이 포함됐다. K리거 국가대표 7명은 모두 일요일 오후 3시 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국가대표 소집에 응했다.
FC서울 수비수 김주성은 광주에서 광주FC에게 1-3으로 패한 뒤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피곤하다고 핑계를 댈 수 없다. 요르단도 똑같은 조건이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김주성과 수비호흡을 맞추는 야잔도 광주전을 끝내고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이동했다. 야잔도 요르단대표팀 소집에 응해 한국전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 2월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게 0-2 완패를 당했다. 당시 요르단 중앙수비수로 출전했던 선수가 바로 야잔이다. 야잔은 지난 7월 서울과 계약을 맺고 K리그에서 뛰고 있다. 야잔의 가세로 수비가 안정된 서울은 5위로 상위스플릿 진입에 성공했다.
기자도 요르단으로 대표팀 동행취재를 간다. 우연히 야잔과 같은 비행기를 타서 인천공항에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야잔은 “K리그 경기를 마치고 김주성과 함께 공항으로 왔다. 피곤하지만 괜찮다”면서 웃었다.
손흥민이 빠져서 수월하지 않냐는 질문에 야잔은 갑자기 진지해졌다. 그는 “한국은 좋은 선수들이 많은 강팀이다. 쏘니가 좋은 선수지만 없다고 방심할 수 없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프로축구 관계자도 “야잔은 서울 상승세 주역이다. 체격도 좋고 리더십이 뛰어나 대표팀에서 적으로 만나면 굉장히 껄끄러운 상대다. 손흥민이 없는 상황에서 한국선수들이 득점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잔도 한국과 승부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요르단은 안방에서 강하다. 요르단 음식이 맛있으니 꼭 먹고 가라”면서 여유있게 농담을 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