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77)도 '데뷔골' 황인범(28, 페예노르트)을 치켜세웠다.
황인범은 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트벤테와의 2024-2025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8라운드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황인범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 28분 우에다 아야세의 선제골로 앞서간 페예노르트는 전반 43분 황인범의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을 황인범이 차단했고, 왼발로 강하게 차 넣으며 트벤테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그는 이적 후 5경기 만에 첫 득점을 올렸다.
페예노르트는 후반에 한 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황인범의 골을 경기 끝까지 잘 지키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황인범은 득점 외에도 공수 양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축구 통계 업체 풋몹에 따르면, 그는 이날 경기에서 9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으며, 평점 7.9로 팀 내 최고점을 받았다.
황인범은 지난 여름 즈베즈다(세르비아)에서 페예노르트로 이적했다. 이적 후 빠르게 팀에 적응하며,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등 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9월에는 구단이 선정한 최우수 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네덜란드 매체 스튜디오부에트발은 7일 "황인범이 페예노르트전에서 중거리 슈팅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를 본 히딩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감명받았다"며 그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히딩크 감독은 "황인범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이미 유럽에서 어느 정도 경력을 쌓은 선수다. 팀의 리더로서 자리매김한 것이 매우 긍정적이다. 나는 과거 한국인들과 일했었는데, 그들은 대부분 겸손했다. 그런데 황인범이 동료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다"라며 공격적 감각과 더불어 그가 리더십까지 가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결승골을 넣은 뒤 황인범은 ESPN과 인터뷰에서 '두 팀의 차이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두 골을 넣었고, 그들은 한 골만 넣었다. 그게 차이"라고 말한 뒤 "두 팀 모두 지난주 유럽 대회 때문에 약간 지쳤던 것 같다. 하지만 끝까지 싸운 팀 동료들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인범은 "우리는 경기 첫 30분 동안 어려웠지만, 잘 회복해서 두 골을 넣었다. 경기 막판에 실점을 허용했는데, 그 부분은 우리가 개선해야 한다. 끝까지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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