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출신 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43)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보다 토트넘 경기가 더 흥분된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토트넘이 역전패하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과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토트넘은 전반 23분 브레넌 존슨, 전반 37분 제임스 매디슨의 연속골로 전반을 2-0으로 앞서 브라이튼을 압도했다. 존슨은 최근 6경기 연속골로 토트넘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하지만 후반 3분 만에 얀쿠바 민테에게 만회골을 내준 토트넘은 후반 13분 조르지뇨 뤼터의 동점골, 후반 21분 대니 웰벡의 역전골까지 내주면서 연승 행진이 '5'에서 멈춰 섰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경기 후 "내가 여기 온 이후 가장 실망스러운 패배였다"면서 "경기 운영 방식에 있어서도 평가해야 할 부분"이라며 토트넘 부임 후 51번째 경기를 평가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이 수준에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 이는 협상의 여지가 없는 부분이다. 우리는 그냥 경쟁력이 없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는 결투에서 이기지 못했고, 강도가 부족했다. 이 수준에서 필요한 것들, 즉 게임의 기본을 수행하지 못해 그 대가를 치렀다"면서 "그것이 어디서 비롯됐던 상관 없다. 결국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경기를 이길 수는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지만, 문제는 경기를 지는 방식"이라며 "내가 여기 온 이후 처음 그런 식으로 경기를 졌다. 말했듯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허탈해했다.
더불어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그래서 내가 이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다른 사람에게 여기 앉아있게 할 것"이라고 어이 없는 패배에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이 경기를 지켜 본 베르바토프는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경기 후반전에 대해 할 말을 잃었다"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다. 이것은 토트넘이 아니었다"고 씁쓸해했다.
이어 그는 "하프타임에 허첼러가 무슨 말을 했는지 궁금하다"면서 "후반전에 브라이튼이 한 모든 일은 토트넘보다 더 잘했다. 브라이튼은 그것을 위해 싸웠고 이길 자격이 있었다"고 브라이튼을 칭찬했다.
또 "토트넘은 하프타임에 스스로 이겼다고 생각한 것일까"라고 말한 그는 "이 방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토트넘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축구는 때때로 이런 식"이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토트넘이 맨유보다 낫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베르바토프였다. 그도 그럴 것이 토트넘은 경기 전까지 5연승을 내달리는 중이었다. 최근 두 경기는 에이스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거둔 승리였다. 확실히 토트넘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그는 "현 시점에서는 확실히 토트넘 경기를 보는 것이 더 흥분된다. 그들의 플레이, 공격적인 축구, 위험을 감수하는 것, 기회를 만들고 골을 넣는 것 등이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어 "맨유는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가 모두 기대하는 축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르바토프는 토트넘은 물론 맨유에서도 뛴 바 있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최근 졸전을 펼치며 감독 교체설이 나돌고 있다.
베르바토프는 자신이 몸 담았던 두 팀 중 토트넘을 더 높게 평가하면서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토트넘을 칭찬한 것이 민망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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