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부부' 아내가 남편에게 정신과 치료를 권유했다.
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아내의 무시가 싫어 6년째 방에서 생활 중인 남편과, 화를 내는 남편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남편을 외면하는 아내, ‘격리 부부’가 등장했다.
아내는 최근 남편이 협의 이혼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아내와 두 아들이 이른 시간부터 식사를 준비하는 시간, 남편은 아직 방안에 있었다. 아내는 “제가 해놓은 (음식을) 안 먹는다”라고 말했고, 실제로 남편이 없이 세 가족만 식사를 하며 조용히 대화를 나누었다. 아내는 “남편이 언제 폭팔할지, 언제 화를낼지 몰라서 (조용히 이야기한다)”라고 설명했다.
6년째 방에서 생활 중이라는 남편은 아내와 아들들이 나갈 때까지 방에 있었다. 남편은 “눈치 보면서 방 밖으로 나오는 건 아니다. 생리현상을 해결해야 하니 나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방에서만 생활하는 남편에 대해 “처량 맞고 왜 저럴까 싶다. 내가 저렇게 싫을까. 얼마나 싫으면 저렇게 할까. 이런 생각”이라고 말하며 속상해했다.
남편은 “제가 생각한 결혼생활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아내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차리는 건 아내가 약하다. 정확하고 분명하게 마음을 표현하는 게 맞다”라고 이들 부부의 성향이 극과 극이라고 설명했다.
남편은 아내가 자신에게 정신과 치료를 권유했다며 “나는 정신병이 있다고 생각 안 한다. 내가 화가 많다더라”라고 말했다. 아내는 “부부 상담도 내가 얼마나 매달려서 한 것이냐. 나도 할 수 있는 한계다”라고 호소했다. 아내는 남편이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냐는 질문에 “결혼하고 4~5년. 남편이 예측이 안 되었다.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어디 가서 해소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정신 치료 권유로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이라고 느끼게 되었다고. 남편은 “제가 자부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욕도, 폭력도 안 썼다. 아내에게도 ‘야’, ‘너’ 안 했다. 저는 정신과적인 문제보다는 ‘내 자존감을 올려달라’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 돌아갈 수 있다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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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