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정세가 심상치 않지만 요르단은 안전하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대표팀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다득점에서 앞선 요르단(1승1무, 4골)이 조 선두, 한국(1승1무, 3골)은 2위다. 한국이 조 선두를 탈환하려면 반드시 요르단을 잡아야 한다.
최근 중동정세는 불안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 전쟁이 1년을 넘겼다. 최근에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 위험이 커지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폭격을 가하고 있다.
설상가상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 수장을 사살하기 위해 레바논 베이루트를 공습했다.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이 벌어져 레바논 정규군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전면전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요르단은 지리적으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 인접해있다. 전쟁의 위협이 요르단까지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런 가운데 축구대표팀이 요르단 원정경기를 안전하게 치를 수 있는지 걱정이 있다.
홍명보호는 7일 요르단에 입성했다. 결과적으로 중동의 정세는 홍명보호에 영향이 없는 상황이다. 요르단 뉴스채널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등의 살벌한 뉴스를 전하고 있지만 남의 일이다.
기자도 7일 요르단에 입국했지만 요르단 암만 시내에서는 위험한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축구대표팀 훈련장 주변에서도 시민들이 조깅과 나들이를 즐기며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고양이 밥을 주는 아저씨도 있었다.
요르단 교민은 “요르단에서 밤 10시까지 혼자 돌아다녀도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치안이 좋다. 전쟁때문에 물가가 요동치지도 않는다. 뉴스를 안 보면 전쟁하는 줄도 모를 정도”라고 전했다.
날씨도 좋다. 요즘 암만은 30도 안팎의 기온에 습도도 낮아 한국 가을날씨와 비슷하다. 그늘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면 추울 정도다. 한국 대 요르단전은 현지시간 오후 5시에 열린다. 선선하고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다.
경기가 열리는 암만국제경기장의 잔디상태도 좋았다. 웬만한 K리그 경기장보다 그라운드 컨디션이 좋았다. 잔디가 촘촘하게 심어져있고 패인 곳도 적다. 한국의 패스위주로 게임을 충분히 풀 수 있는 환경이다.
유일한 문제점은 교통이다. 축구대표팀 숙소와 경기장이 5km 떨어져 가깝지만 교통정체가 극심하다. 결국 홍명보호는 7일 교통체증때문에 첫 야외훈련을 취소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원래 오후 5시가 교통체증이 가장 심하다고 한다. 훈련을 6시로 늦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날에는 요르단 경찰이 선수단 버스를 에스코트 해주기로 했다.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