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전설' 클로드 마켈렐레(51)의 지도자 생활이 순조롭지 않다.
영국 '골닷컴'은 8일(한국시간) 그리스 'EPT'를 인용, 마켈렐레가 아스테라스 트리폴리스(그리스) 감독을 맡은 지 불과 3경기 만에 사임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국가대표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 마켈렐레는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 중원에서 활약했다. 173cm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활동량과 강력한 압박, 과감한 태클로 명성을 떨쳤다.
레알에서는 라리가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7개, 첼시 시절엔 리그 우승 2회, FA컵 우승 1회 등 6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 A매치 71경기를 치른 마켈렐레는 지난 2006년 국제축구연맹(FIFA) 독일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지도자로는 잘 풀리지 않는 모습이다. 2011년 은퇴한 마켈렐레는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코치로 일하다 2014년 5월 바스티아(프랑스 2부리그) 사령탑에 올랐다. 하지만 그해 11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마켈렐레는 2017년 스완지 시티에서 수석코치로 활약했으나 10개월 후 벨기에 KAS 오이펜 감독에 부임했다. 2019년 여름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부임하면서 코칭스태프로 합류했고 2024년 9월 아스테라스 트리폴리스 감독으로 선임됐다.
마켈렐레 감독은 그리스 슈퍼리그 5라운드부터 아스테라스를 맡아 3경기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첫 경기 파네톨리코스전, 두번째 레바디아코스전을 잇따라 1-1로 비겼다. 그리고 아테네 갈리테아전은 3-1로 승리를 거뒀다.
기사에 따르면 마켈렐레 감독이 떠난 이유는 아스테라스 구단과 마켈렐레 수뇌부 사이에서 드러난 축구 철학 차이 때문이다.
마켈렐레는 런던 월드와 인터뷰에서 "나는 내 직업을 좋아하지만 누군가가 내게 간섭해서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말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아스테라스 구단은 내게 팀의 완전한 통제권을 약속했다"면서 "누가 뛰고 누가 뛰지 않을지는 내가 결정해야 할 일이었다"고 강조, 구단의 압력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마켈렐레는 "지난 경기에서 그들은 핵심 선수인 다넬 에릭 빌(19)이 벤치에 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그 선수는 아마추어 수준의 급여를 받지만 팀 내 가장 뛰어난 선수다. 단 20분 투입했으나 도움 2개를 기록했고 이겼다"라고 강조했다.
또 "하지만 그들은 그가 경기에 나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들은 그가 새 계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경기에 나갈 수 있을지 여부를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의 재능 때문에 그를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켈렐레는 현재 팀을 떠난 직후 야인생활 중이다. 하지만 여러 클럽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마켈렐레가 다시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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