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진정한 시험무대에 오른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대표팀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다득점에서 앞선 요르단(1승1무, 4골)이 조 선두, 한국(1승1무, 3골)은 2위다. 한국이 조 선두를 탈환하려면 반드시 요르단을 잡아야 한다.
홍명보호는 8일 황인범, 김민재, 이강인, 이한범, 설영우 최종 5명이 합류하면서 26인 완전체가 됐다. 마지막 주자 설영우는 현지시간 새벽 4시에 요르단에 도착했다. 피곤하지만 쉴 틈이 없다. 완전체 홍명보호는 8일 처음으로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한국은 오만전 3-1로 이겼다. 손흥민 도움에 황희찬 선제골이 터졌다. 이후 정승현의 자책골이 나왔다. 1-1 상황에서 손흥민이 후반 37분 이강인의 패스를 결승골로 연결했다. 주민규의 쐐기포도 나왔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의 손흥민 의존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명 ‘해줘 축구’다.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 역량보다 손흥민, 이강인 등 스타들의 개인기에 의존했다는 것이다.
클린스만의 문제점, 홍명보 감독은 해결했나
이제 요르단전에 손흥민은 없다. 엄지성, 배준호 등 신예들이 가세했지만 위기상황에 손흥민만큼의 해결사는 없다. 역설적으로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 역량이 제대로 드러난다. 홍 감독이 ‘해줘 축구’의 오명을 씻을 기회다.
요르단은 힘든 상대다. 지난 2월 아시안컵 4강전에서 한국은 요르단에게 0-2 완패를 당했다. 한국은 설영우와 김태환이 나선 좌우 측면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농락을 당했다. 중원 싸움에서도 완패였다. 박용우가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결국 한국은 야잔 알 나이마트와 무사 알 타마리에게 13분간 연속골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홍명보 감독도 지난 요르단전 완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홍 감독은 지난 요르단전 패배에 대해 “볼을 가지고 있을 때 주위에 고립되지 않게 선수들의 포지션, 거리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박용우 선수가 요르단전 4강 실수를 한 것도 선수 특성상 옆에 누가 있으면 나쁘지 않은데 혼자(원 볼란치)로 있다보니 서포터가 안 돼서 문제였다. 그런 아시안컵을 제대로 분석해서 개선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위르겐 클린스만은 요르단을 상대로 4-3-3을 썼다. 박용우 혼자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다. 홍명보 감독은 박용우 옆에 홀딩 미드필더를 배치해서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의미다.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이 나서는 전술을 예상해 볼 수 있다.
탁구사건? 김민재 주장인 대표팀에서 없다!
손흥민 대체자도 중요하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대체할 선수나 전술이 있다. 과연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전술적으로 (손흥민을) 완벽하게 다 바꿔서 할 수는 없다. 손흥민 빈 자리에 나가는 선수가 그만큼 해주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안컵 요르단전에서 한국팀 내부문제도 많았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요르단전을 앞두고 다툰 것으로 확인됐다. 몸싸움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되기도 했다. ‘탁구 사건’을 영국매체에서 보도하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크게 흔들렸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다시 뭉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제 대표팀의 결속은 새로운 주장 김민재가 책임진다. 홍명보 감독은 연차와 실력, 리더십과 카리스마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서 김민재를 주장, 이재성을 부주장에 선임했다.
홍 감독은 “김민재가 경기 전체적인 모든 상황을 컨트롤 할 수 있으면서 흐름을 볼 수 있는 포지션이다. 팀의 영향력 등을 전체적으로 봤다. 선후배 관계가 좋은 김민재가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역대 요르단전에서 3승3무1패로 절대우세다. 유일한 패배가 바로 아시안컵 4강전이었다. 요르단 원정경기에서는 모두 1-0으로 두 번 이겼다.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이 없는 가운데 설욕을 할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