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과 붉은악마가 한 배에 올랐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대표팀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다득점에서 앞선 요르단(1승1무, 4골)이 조 선두, 한국(1승1무, 3골)은 2위다. 한국이 조 선두를 탈환하려면 반드시 요르단을 잡아야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요르단전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선수단의 편의를 위해 2013년 레바논 이후 11년 만에 전세기를 띄우기로 결정했다. 9일 붉은악마 200명과 취재진 등 관계자들을 태운 전세기가 한국에서 출발해 10일 새벽(한국시간) 요르단에 도착한다. 10일 요르단전이 끝나면 선수들과 관계자들, 팬들이 모두 전세기편으로 귀국한다. 요르단에 한국행 직항이 없기에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주목할 것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역시 전세기에 몸을 실었다는 것이다. 200명의 붉은악마와 정 회장이 불편한 동행을 하는 셈이다. 물론 정 회장은 비즈니스 클래스에 탑승하고 붉은악마는 이코노미 좌석이라 마주칠 일은 거의 없다.
지난 9월 홍명보 감독이 선임된 후 첫 경기였던 팔레스타인전에서 붉은악마의 주도로 “정몽규 아웃! 홍명보 나가”라는 구호가 들렸다. 홍명보 감독의 선임절차에 항의하는 퍼포먼스였다.
이에 김민재가 경기 후 붉은악마 응원단에 다가서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붉은악마는 “지기를 바라는 응원은 없다”고 대응했다.
이후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행동에 대해서는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정몽규 회장은 홍명보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으로 국회까지 출석해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답했다. 최근에는 대한축구협회장 4선 도전으로 또 다른 논란이 되고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까지 나서 “정 회장의 4선 도전을 막겠다”고 선언해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