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온 더 블럭’ 정해인이 힘든 시간을 견디면서 악플을 모조리 읽었다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9일 방영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필경사 유기원 씨, 대세 배우 정해인이 등장했다.
대한민국 다섯 번째 필경사로 등극한 유기원 씨. 유재석은 “4년 전에 필경사님을 뵌 적이 있다. 지난 6월 대통령 임명장 쓰는 다섯 번째 필경사가 탄생했다고 한다. 지난 62년 동안 4명만 가진 직업이라고 한다”라며 그의 직업이 희귀하다는 걸 알렸다.
유기원 씨는 “사실 김이중 필경사님이 등장하셔서 필경사란 직업에 대해 알려졌다”라고 말했다.
유기원 씨는 “작년에 공고했을 때 지원했는데 21명이 지원했지만 합격자가 없었다. 올해는 더욱 늘어나서 56명이 지원했다. 그런데 제가 합격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유기원 씨는 “위에서 승진을 하면 아래도 승진을 하기 때문에 임명장을 쓸 일이 많다. 부처 이름이 31자가 된다. 하부 조직으로 내려가면서 원래 소속도 써 주는 게 원칙이다”라면서 “붓이 가볍고 얇다. 힘을 줘서 쓰려고 해서 자꾸만 안 써진다. 그래서 자꾸 힘을 빼고 쓰려고 한다”라며 임하는 마음에 대해 전했다.
유기원 씨는 “안 써지는 포인트가, 한 번 실수하면 그때부터 한 시간은 안 써진다. 그러면 다른 업무를 한다든지, 바람을 쐬고 온다든지 라고 한다”라며 “붓의 무게는 그냥 붓의 무게가 아니다. 대통령이나 공무원들의 무게가 보태어진다. 그래서 붓이 신중해지고 무거워진다. 임명장 작성을 하면 국새하고 날인을 받으려고 올라간다. 그때 내가 생각한 무게보다 더 무겁구나, 사명감이 있었다”라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그는 서예가로 활동할 때 드라마나 영화 대필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영화 '노량', '올빼미',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재벌집 막내아들'에 등장했다는 유기원 씨.
유기원 씨는 “진양철 회장님 나이대는 제가 가는 게 아니다. 원래 가기로 한 분이 건강검진 때문에 제가 가게 됐다. 그런데 손의 나이대가 맞지 않아서, 손을 분장하고 찍어야 했다”라며 비하인드를 전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한편 정해인은 힘들었던 시간을 견딘 방법에 대해 전했다.
정해인은 “데뷔 4년만에 주목을 받으니까, 그것에 대해서 단단해지려는 시간이 필요했다”라면서 “어쨌든 저는 카메라 앞에 서는 사람인데,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싶었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악플을 다 읽었다. 나한테 왜 그럴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에 대한 영향으로 “공황장애 비슷한 것도 왔다. 사람을 피하고, 집에만 칩거한 때도 있었다”라고 말한 정해인.
그러나 어떻게 견뎌냈을까? 정해인은 “응원해주는 분이 있는 것도 알고, 관심 없는 분이 있는 것도 알고,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런데 이유가 없다. 싫어하는 데 이유가 있겠냐. 싫으면 싫은 거다”, “너무 많은 사람한테 사랑을 받으려고 했던 거다”라고 말해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정해인은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을 수 없다는 걸 알고 나서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 하자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그러는가하면 정해인은 GD와 우연히 대기실에서 조우하며 "공연 보러 간 적 있다", "우리 동갑이다"라며 수줍게 인사를 해 훈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N 채널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