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32, 토트넘)을 대체할 선수가 잘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대표팀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다득점에서 앞선 요르단(1승1무, 4골)이 조 선두, 한국(1승1무, 3골)은 2위다. 한국이 조 선두를 탈환하려면 반드시 요르단을 잡아야 한다.
한국축구 슈퍼스타 손흥민이 없다. 토트넘 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손흥민은 대표팀 소집에 빠졌다. 대표팀에서 기량으로보나 리더십으로보나 손흥민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대체할 선수나 전술이 있다. 전술적으로 (손흥민을) 완벽하게 다 바꿔서 할 수는 없다. 누군가는 나가야 한다. 손흥민 빈 자리에 나아가는 선수가 그만큼 해주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0-2로 패했던 지난 아시안컵 4강전에서 손흥민을 원톱으로 놓은 4-3-3을 구사했다. 황희찬과 이강인이 좌우날개였다. 손흥민이 없는 지금 주민규, 오세훈, 오현규 중에 한 명이 원톱을 보고 황희찬과 이강인이 좌우날개로 갈 수 있다.
문제는 황희찬의 출전시간이다. 최근 소속팀 울버햄튼에서 주전경쟁에서 밀린 황희찬은 출전시간이 대폭 줄었다. 6경기 출전 중 4경기가 교체출전이다. 어쩌다 나선 선발기회서도 골맛을 보지 못하고 조기교체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황희찬 부진과 함께 울버햄튼은 프리미어리그 최하위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황희찬이 출전시간이 줄었을 뿐이지 몸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다. 오히려 적게 뛰어서 체력적으로 좋다. 손흥민이 빠지면서 황희찬이 더 뛰겠다는 의지도 대단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황희찬은 요르단 첫 소집부터 회복이나 열외없이 모든 훈련에 임했다.
멀티플레이어인 이재성도 손흥민을 대체할 수 있다. 이재성은 중앙이나 측면을 가리지 않고 제 몫을 해주는 선수다. 부주장 이재성은 ‘절친’ 손흥민을 대신해 대표팀 살림까지 도맡고 있다.
이재성은 “손흥민이 가진 영향력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번 소집에 부상으로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쉽다. 때로는 이런 상황에서 후배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재성의 말처럼 손흥민 자리에 파격적으로 새 얼굴을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챔피언십에서 활약하는 배준호와 엄지성, K리그에서 물이 오른 이동경 등도 충분히 뛸 수 있다. ‘절대자’ 손흥민이 없어진만큼 무한경쟁에서 살아남는 선수가 뛸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이 대표님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런 역할을 팀으로서 극복해야 한다. 경기장 안팎의 영향력은 혼자 넘을게 아니라 팀으로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