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930억 원을 썼지만 여전히 맨유는 에릭 텐하흐 감독을 경질 시킬 의지가 없다.
ESPN은 10일(이하 한국시간) "텐하흐 감독이 휴가지에서도 맨체스터에 남아있는 코치진과 연락을 취하며 브렌트포드전을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퇴출 가능성을 일단 무시하는 상황이다.
맨유는 짐 랫클리프 구단주를 필두로 수뇌부가 모두 모인 미팅을 진행했다. 앞서 더 타임즈는 "텐하흐 감독에 대한 회의가 종료됐다. 이를 논의하기 위해 7시간 마라톤 회의가 진행됐는데 텐 하흐 감독은 맨유 사령탑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스카이스포츠는 "7시간가량 회의를 진행했으나 감독 경질과 같은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그저 일상적인 회의였다고 한다. 감독 거취는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 재개발과 광고 및 스폰서 계약 등을 이야기 했다"고 설명했다.
텐하흐 감독은 일단 휴가를 떠난 상황. 물론 A매치 휴식기를 마친 뒤 열릴 브렌트포드와 경기에 대해 준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데일리 메일은 7일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을 내보낸 뒤 토마스 투헬(51)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을 데려오려 한다. 이미 텐 하흐 감독의 대체자로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맨유는 2024-2025시즌이 시작한 지 불과 7경기 만에 투헬 감독을 선임한다"며 "텐 하흐 감독의 해임 가능성이 커진 이유다. 투헬 감독은 여름에 뮌헨을 떠난 뒤 여전히 맨유 사령탑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투헬 감독은 지난 7월 맨유와 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맨유는 텐 하흐 감독과 계약 해지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영국 '미러' 등이 2023~2024시즌이 끝나면 맨유가 텐 하흐 감독과 이별이 확정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이후 4시즌 내리 사령탑을 유지하는 최초의 지도자로 기록됐다.
하지만 믿음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앞선 두 번의 시즌에서도 실망스러운 경기력에도 2개의 우승을 이뤄낸 결과로 계약을 연장한 건데 여전히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구단 수뇌부가 모두 모이는 이번 회의에 눈길이 쏠렸다.
텐하흐 감독은 "우리는 모두 한 배를 탔다. 맨유 구단주, 스태프, 선수들이 함께 말이다. 경질될 걱정은 안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여름 우리가 개선해야 할 사항과 선수 보강 방법을 명확하게 검토해 실행했다. 하지만 시간이 좀 걸릴 거란 걸 알고 있었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임 3년차. 텐 하흐 감독은 지휘봉을 잡고 선수 영입에 쓴 돈만 6억 1600만 파운드(1조 93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직도 시간을 원한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