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대표팀 수비수 마르크 쿠쿠레야(26, 첼시)가 동료들의 부상자 소식에 씁쓸함을 숨기지 않았다.
쿠쿠레야는 10일(한국시간) 스페인 COPE과 인터뷰에서 "결국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다. 경기는 많고, 휴식은 적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스페인 대표팀에는 최근 부상자가 급증했다. 로드리(28, 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해 다니 카르바할(32, 레알 마드리드), 니코 윌리암스(22, 아틀레틱 빌바오)까지 각 클럽에서 주축들인 만큼 부상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태였다.
로드리는 아스날과 경기 도중 토마스 파티와 경합 중 착지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오른쪽 전방십자인대 및 반월판이 파열되면서 수술대에 올라 시즌 아웃이 된 상태다.
카르바할은 비야레알과 경기 중 예레미 피노와 충돌하며 다쳤다. 전방십자인대, 외측측부인대, 슬와근 등을 다쳐 수술, 역시 시즌 아웃이 됐다.
니코 윌리암스는 이번 스페인 대표팀 훈련 캠프에 합류했다. 하지만 불편함을 느껴 대표팀에서 하차, 세르히오 고메스와 교체된 상태다.
공교롭게도 로드리와 카르바할은 부상 전인 지난달 과도한 경기 일정에 불만을 드러내며 '선수 파업'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로드리는 선수 파업 가능성에 대해 "그런 상황에 가까워졌다고 본다. (경기 수가) 너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의 질도 중요하다. 이대로라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순간이 올 것"이라면서 "내 경험상 한 시즌에 60~70경기를 치르는 것은 좋지 않다. 40~50경기 사이가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적정선"이라고 강조했다.
카르바할 역시 "이번 시즌 우리는 70경기 이상 뛸 수도 있다. 미쳤다"면서 "파업은 당연히 가능하다. 선수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목소리를 내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 빡빡한 경기 일정을 걱정한 바 있다.
실제 2024-2025시즌 세계 정상급 선수들은 확장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6~7월 예정된 국제축구연맹(FIFA)의 새로운 클럽 월드컵 도입에 따라 70~80경기를 뛰어야 할 수도 있다.
스페인은 독일에서 개최된 유로 2024 결승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이들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전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태다.
쿠쿠레야는 "우리는 두 명의 아주 중요한 선수를 오랫동안 잃었다. 이제 니코도 떠났다. 그래도 버티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부상을 피하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터지면 터지는 거다. 제어할 수가 없다"면서 "근육 부상이 많지 않았던 것은 약간의 운이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로드리와 카르바할의 부상에 대해 "우리는 우승했지만 그들은 2명의 주장이자 팀 핵심 선수들"이라면서 "그들이 그립다. 일상에서 우리는 아주 좋은 그룹이지만 중요한 건 그들이 잘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쿠레야는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잘 해나가고, 그들이 월드컵에 맞춰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유로는 이후 더 많은 주목을 받고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 본다. 유로 우승은 역사적인 일이고 항상 기억될 것"이라고 뿌듯해했다.
한편 이번 A매치 기간 동안 세르비아, 덴마크를 상대하는 스페인은 다니 올모, 우나이 시몬 등도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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