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이 완패했던 요르단을 상대로 홍명보호가 플랜B에 이어 플랜C까지 가동하며 승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끝난 200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조별리그 3차전서 요르단에 2-0 완승을 거뒀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요르단을 상대로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주장이자 전력의 핵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유럽파 3인방 이강인-이재성-황희찬 조합을 공격의 주축으로 삼았다.
한국은 요르단을 상대로 조현우가 장갑을 끼고 수문장 역할을 맡은 가운데 백4는 왼쪽부터 이명재-김민재-조유민-설영우로 구성했다. 더블 볼란테는 황인범과 박용우가 포진해 중원 장악의 특명을 부여받았다. 2선은 황희찬과 이재성, 이강인이 배치됐고 최전방 원톱은 주민규가 출격했다.
한국은 전반 23분 황희찬이 부상으로 교체되는 뜻밖의 상황을 맞았다. 압둘라 나시브의 강한 태클에 그라운드에 쓰러진 뒤 결국 엄지성으로 교체됐다.
요르단은 이날 황희찬을 비롯해 이재성, 이강인, 황인범 등 한국 주축 선수들이 공을 잡을 때마다 거친 태클로 괴롭혔다. 주심을 맡은 일본의 기무라 히로유키 심판은 요르단의 플레이에 좀처럼 카드를 꺼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엄지성은 전반 23분 교체 투입 후 후반 종료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빌 것으로 예상됐지만 요르단 선수와 충돌 후 큰 통증을 호소, 결국 게임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오현규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 2-0의 완승을 거뒀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선 조별리그서 2-2 무승부, 4강전서 0-2 패배로 자존심을 완전히 구겼다.
특히 4강전에선 유효 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요르단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다 굴욕적으로 졌다.
당시 요르단전은 우승을 바랐던 아시안컵 탈락을 알리는 경기이자 한국 축구가 크게 꺾여 휘청거리게 된 시발점이었다.
우선 부임 기간 내내 무능력하고 무성의한 모습을 보였던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결정적 계기였다.
엎친 데 덮쳐 요르단전 전날 한국 축구의 두 기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주먹다짐을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뒤늦게 알려져, 긴 시간 잡음을 낳았다.
클린스만 감독을 11개월 만에 경질한 한국은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서 난항을 겪었다. 결국 두 번의 임시 감독을 거친 끝 홍명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이번엔 선임 과정 불공정성 논란으로 다시 뭇매를 맞고 있다.
외풍이 거칠게 불었지만 홍명보 감독은 이날 플랜C로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이 빠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부담이 어느 때 보다 컸다. 따라서 어려움은 당연했던 결과.
설상가상 경기 중 요르단의 거친 수비에 황희찬과 엄지성까지 부상으로 경기장을 빠져 나가며 부담이 커졌다.
하지만 선수들의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이 제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 골을 넣은 오현규 뿐만 아니라 배준호의 활발한 움직임이 나오면서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는 계기도 됐다.
요르단전을 마친 한국은 곧바로 이라크와 대결을 위해 귀국행 비행기를 탔다. 플랜C를 통해 새로운 선수들의 활약이 나온 한국은 월드컵 진출을 위한 행보서 부담감이 줄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