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23, 헹크)의 A매치 데뷔골에 2만 5천여 요르단 관중들이 침묵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개최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에서 이재성과 오현규의 연속골로 요르단을 2-0으로 제압했다.
한국(2승1무)은 요르단(1승1무1패)을 밀어내고 조 선두에 복귀했다. 한국은 지난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게 당한 0-2 완패를 갚았다. 역대 요르단전적에서 한국이 4승3무1패로 앞서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주민규를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했다. K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뛰고 온 주민규는 컨디션이 저조했다. 역습으로 전환하는 스피드가 느렸다. 결국 후반전 6분 주민규가 빠지고 오현규가 들어갔다.
카드는 적중했다. 오현규는 한차원 에너지 넘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소속팀 헹크에서 멀티골을 넣고 온 폼이 대표팀에서도 나왔다.
오현규는 상대선수에게 발을 밟히고 고통을 호소했다. 1-0으로 앞선 한국이 침대축구를 하는 것 아니냐고 요르단 관중들이 야유했다.
화가 난 오현규는 골대로 돌진해 과감한 드리블로 상대를 제치고 오른발 벼락슛을 날렸다. 통쾌하게 그물을 갈랐다. 오현규의 국가대표 데뷔골이었다.
흥분한 오현규는 펜스를 넘어 한국응원단으로 달려가 포효했다. 오현규의 분노가 벼락골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한국을 조롱했던 1만 4655명 요르단 응원단이 일제히 침묵하는 장관이 벌어졌다.
역시 소속팀에서 폼이 좋고 득점감각이 뛰어난 선수가 대표팀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한다. 오현규가 순식간에 대표팀 원톱경쟁에서 가장 앞에 섰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