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장' 조현우(33, 울산HD)가 무실점 승리를 이끈 뒤 선수단 내 홍명보 감독님을 향한 믿음은 강하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개최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에서 요르단을 2-0으로 꺾었다.
오만전(3-1)에 이어 연승을 달린 한국은 승점 7(2승 1무)로 B조 선두를 탈환했다. 요르단은 승점 4(1승 1무 1패)에 머무르며 조 3위로 떨어졌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경기였다. 그래도 요르단의 수차례 역습은 매서웠다. 전반 3분 반칙이 선언된 상황이었으나 재빠르게 4분 김민재가 머리로 걷어낸 공을 하다드가 높은 위치에서 잡아낸 뒤 크로스했다. 아부 타하가 달려들며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조현우가 막아냈다.
후반도 한차례 위기가 찾아왔다. 후반 8분 다시 수비가 뚫리면서 조현우와 요르단 공격수의 1대1 상황이 주어졌다. 조현우는 침착하게 끝까지 상대의 움직임을 보고 볼을 막아내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실점 상황 자체가 많지 않았으나 찾아오는 위기마다 안정적으로 막아내는 빛현우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10월 A매치에서는 김승규가 복귀해 골키퍼 주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아시안컵부터 꾸준하게 선발로 자리 잡은 조현우는 김승규가 복귀한 상황서도 인상적인 수비로 한국에게 값진 승점 3을 안기면서 선발 경쟁서 한 발 앞서가게 됐다.
경기 후 조현우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김승규 선수, 김준홍 선수 다 장점이 많다. 각자 장점이 있지만 늘 똑같이 준비하고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 나가려고 한다. 누가 나서든 좋은 경기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 내가 잘하는 걸 살리면서 안정적으로 하면 또 좋은 경기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같이 무실점을 합작한 김민재도 언급했다. 조현우는 "많이 든든했다. 워낙 든든한 선수라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앞으로도 계속 민재가 이렇게 팀을 이끌면서 하는 것도 선수들한테 많은 도움 될 것 같다. 그리고 오늘 손흥민 선수가 경기 전 연락와서 우릴 응원해줬다. 오늘 경기 꼭 승리하고 돌아오라고 해줬다.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라고 들려줬다.
'홍명보 감독이 위기인 시점이었는데 제자로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것 같다'라는 말엔 "나도 감독님을 잘 알고 감독님도 나를 잘 알고 계신다. 팀 내부적으로는 굉장히 신뢰, 믿음이 형성돼 있다. 카리스마가 있으신 분이라서 선수들이 잘 따라가고 있다. 이대로 계속 좋은 경기 할 거라고 확신한다.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전세기로 편하게 한국으로 돌아가는 조현우는 "올 때 정말 많이 힘들었다. 갈 때 전세기로 팬들과 한국에 같이 가는데 정말 좋고, 벌써부터 편안한 기분이다. 한국 돌아가 잘 회복해서 이라크전까지 안정감 있게 치르겠다"라고 다짐했다./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