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이 5년 전 파경을 맞은 전 남편 안재현의 이름에 말 없이 미소만 보였다.
구혜선은 10일 오후 KBS2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 출연해 사선녀 선배들을 만났다.
박원숙은 후배의 미모를 접한 뒤 "만화책 비주얼 같아, 너무 예쁘다"고 칭찬했고, 구혜선은 이에 보답하듯 농사를 짓는 아버지의 아로니아 주스를 선물로 건넸다. 이에 박원숙과 혜은이 등은 더욱 예뻐하는 눈빛을 보냈다.
자신의 데뷔 시절에 대해 구혜선은 "기획사에 아이돌 연습생으로 들어갔고, 막연하게 하고 싶었다. 근데 노래, 춤을 못 춰서 대표가 연기를 제안했다"며 아이돌 지망생에서 배우가 된 계기를 공개했다.
이어 "우연히 방송국 정문에서 시트콤 PD를 만나, 그 자리에서 캐스팅돼 '논스톱5'으로 데뷔하게 됐다"며 "이후 '열아홉순정'에서 연변녀로 출연했고, 시청률 43%로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고 밝혔다.
구혜선은 만화 원작을 드라마로 만든 '꽃보다 남자'(2009)에서 여주인공 금잔디로 활약했고, 이민호(구준표 역)와 호흡을 맞추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당시 시청률은 32%를 돌파했고, 각종 신드롬과 밈을 탄생시켰다. 이 외에도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다가 2015년 '블러드'에서 만난 연하남 안재현과 이듬해 결혼에 골인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2019년 갈등이 불거졌고, 오랜 폭로전 끝에 2020년 이혼하게 됐다.
박원숙은 "예쁜데 힘든 일을 겪었더라"며 전 남편 안재현과의 이혼을 언급했고, 구혜선은 특별한 멘트 없이 옅은 미소만 지었다. 대선배 혜은이와 박원숙은 "길이 하나만 있는 건 아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는다면 다행"이라고 꽃길을 응원했다.
이날 방송에서 구혜선은 '꽃보다 남자'를 찍을 때 경험한 엄청난 사고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꽃보다 남자'는 바빠도 체력하나는 좋았다, 밤도 잘 샜다. 어느 날 한 스태프가 제발 '배 고프다'고 한 마디 해달라고 했다. 주연 배우의 컨디션에 따라 제작진도 휴식을 할 수 있었다. 근데 열정이 넘치게 촬영하니 사람들이 (날) 싫어했다"며 "사실 내가 겁이 났다. 밥을 먹고 싶다고 하면 다음에 캐스팅이 안 될 것 같았다. 혹독한 촬영 스케줄도 참고 촬영했다. 그게 배우 인생을 연장하는 길이라고 느꼈다. 아파도 참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고백했다.
'꽃보다 남자'에서 수영 선수를 연기한 구혜선은 "촬영 전 다이빙 연습하다 머리부터 바닥에 쿵 부딪혔다. 그땐 잘 몰랐다. ‘촬영 중 뇌진탕’이란 기사가 나기도 했다"며 "사나흘 동안 구토증세가 있어, 뇌진탕 사고 후 촬영때 교통사고까지 크게 났다. 얼굴이 다 터진 상황에서 출혈이 많았는데, 차를 폐차시킬 정도로 큰 사고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실제로 구혜선의 부상 때문에 드라마는 결방돼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됐고, "꿰맨 상처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두 번 결방이 안 됐다. 결국 촬영장에서 표정으로만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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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같이삽시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