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더니 '억까'였나. '음악일주'가 방송 내내 준수한 실제 지표들을 보여준 것으로 드러났다. 쉼표였던 스핀오프를 뒤로 하고 '태계일주' 시리즈를 향한 관심을 시즌4에서 이어갈 전망이다.
기안84의 새 도전을 다룬 MBC 예능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약칭 음악일주)'가 최근 종영했다. 8회(최종회)에서 3.3%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기안84에게 '연예대상'을 안겨준 '태계일주' 시리즈의 아성에 비하면 일면 아쉬운 수치다. 그러나 비교 대상이 화려했을 뿐, 실제 '음악일주'의 성과를 따져보면 평가는 달라졌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방송 기간 내내 전체 TV 예능을 통틀어 2049시청률 TOP10에 들었던 점이다. 방송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특히 MBC 안에서는 2049 시청률 TOP2를 줄곧 유지했다. 최근 방송가는 전통적 지표인 전국 가구 단위의 포괄적인 시청률이 아닌 2049 시청률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상황. 방송사 주요 매출인 광고관계자들의 핵심 지표 또한 2049 시청률인 것을 감안하면 눈여겨 볼 대목이다.
TV 시청자층 외에 OTT 시청자 층의 관심도 두드러졌다. '음악일주'가 서비스 된 국내 OTT 웨이브 기준으로 예능 순위 TOP5를 유지했던 것. 지상파 3사 예능이 전부 경쟁하는 웨이브 구조를 생각하면 이 역시 괄목할 만 한 성과다.
이를 통해 '음악일주'는 '태계일주' 시리즈의 '스핀오프'로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더불어 지상파 예능으로는 드물게 시즌제의 존속 가능성을 입증했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이 시즌제를 표방해왔으나 여전히 지상파 3사의 킬러 콘텐츠들은 시즌제가 아닌 휴식기 없는 정규 편성을 기본 골자로 하고 있다. 시즌제가 붙더라도 휴식 없이 기수제로 방송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바. 이 가운데 지난해 '태계일주'는 세 개 시즌을 모두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호평받았다.
이에 시즌4 제작을 앞두고 스핀오프 성격의 '음악일주'를 선보인 바. 본편인 '태계일주' 시리즈에 비해서는 소소한 성적이었으나 전체 시리즈의 지속성을 보여주기엔 충분했다는 평이다. 실제 '음악일주'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시청률 등 성적에 대한 아쉬움에 대한 비판보다는 "시즌4 기다린다"라는 또 다른 기대감 섞인 반응이 다수인 점이 이를 뒷받침하는 모양새다.
이 같은 기대감에 대해 '태계일주'와 '음악일주' 시리즈를 함께 연출한 김지우 PD는 "'태계일주' 시즌4 방송 시기는 내년이 될 것 같다. 여행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쉽게 가지 못하는 곳, 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 로망과 환상을 가진 곳을 잘 찾아보려고 한다. 타 여행 프로그램과 가장 차별화되는 포인트인 ‘현지 밀착’과 ‘날 것의 모습’이 잘 드러날 수 있는 곳에서 다시 한번 여행을 시작해 보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음악일주'를 마무리 하며 "스핀오프를 통해 기안84 씨의 새로운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었다. 함께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시청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라며 "또 한편으로는 시청자분들이 원하는 것에 대해 깊이 깨닫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태계일주’만이 줄 수 있는 재미에 대한 시청자분들의 요구를 좀 더 분명히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이번에 배운 것을 바탕으로 시즌4로 따뜻하게 다시 돌아오겠다"라고 강조한 바. 상대적으로 순한 맛의 쉼표였던 '음악일주'를 뒤로 하고 다시 돌아올 본 편 '태계일주4'에도 다시금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