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테스트가 축구대표팀의 돌발변수로 떠올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4차전’에서 이라크를 상대한다. 10일 요르단 원정에서 2-0 완승을 거둔 한국은 2승1무로 조 선두로 올라섰다. 역시 2승1무 이라크는 2위다.
결전을 하루 앞둔 14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공식기자회견과 훈련이 열렸다. 홍명보 감독과 주장 김민재가 참석했다.
김민재는 “홈에서 이겨야하는 경기다. 결과를 무조건 가져와야 한다. 분위기는 안에서 선수들이 만드는 것이다. 분위기 잘 만들려고 모든 선수들이 노력하고 있다. 잘 준비하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최종훈련장에서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바로 도핑이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소집기간 중 무작위로 테스트를 실시하는데 그날이 오늘이었다. 한국선수들 8명이 당첨돼 도핑테스트에 응해야 한다. 덕분에 오후 4시로 예정됐던 훈련이 40분 지연돼 4시 40분에 시작됐다.
선수들은 평소처럼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단체로 운동장 2바퀴를 러닝으로 돌았다. 이후 3조로 나눈 선수들은 스프린트 훈련과 공뺏기 훈련을 했다. 대체선수로 합류한 문선민과 이승우도 무리없이 팀에 녹아들었다. 훈련분위기도 매우 좋았다.
문제는 시간관계상 4명의 선수는 도핑에 임하고 훈련에 임했지만 나머지 네 명은 도핑을 끝마치지 못했다. 결국 잔여 선수들은 훈련 후에 도핑을 받기로 했다. 훈련으로 땀을 쏟은 뒤라 도핑을 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도핑테스트는 소집기간 중 불시에 일어난다. 언제 누가할지 예측할 수 없다. 테스트를 안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이번 소집에서는 최종훈련날이 당첨된 것이다. 아무래도 선수들이 도핑테스트를 위해 훈련시간이 지연됐고 식사시간도 미뤄져 리듬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 만약 요르단전에서 도핑이 걸렸다면 전세기에 못 탈수도 있었다. 안방에서 도핑을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전했다.
도핑에 걸린 선수가 구체적으로 누군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주장 김민재가 구령을 맞추며 훈련은 밝은 분위기 속에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홍명보 감독은 “꾸준하게 했던 방법대로 공격도 조직적으로 하려고 연습하고 있다. 1/3 지역에 가서 어떤 식으로 득점할지는 오늘 훈련까지 할 계획”이라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